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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국내 상주X, 명단 발표 패스, 벤투호 유산과 결별까지...9월 A매치가 클린스만에게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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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자신의 발언과 점점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27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선임됐다. 선임 당시 다양한 우려가 있었다. 국내 상주 문제부터 감독 공백 기간,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 SNS 사퇴 등의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 기자회견 당시 다양한 우려에 깔끔한 답변을 내놓으며 선입견을 불식했다. 특히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국내 상주 문제에 대해서는 "난 한국에서 근무할 것이다. 유럽에서 근무하는 코치들은 나폴리, 마요르카 등등 해외에서 경기를 볼 예정이다. 줌이라는 수단을 통해 같은 장소에 있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 선수가 있는 곳에 스태프가 있어야 한다. K리그는 나와 차두리 어드바이저 등과 확인하고 해외 경기는 코치들이 보며 판단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상주 관련해서 한국 감독이기에 여기에 머무는 게 당연하다. 축구를 통해서 여러 언어를 배우고 여러 나라에서 생활을 했다. 운이 좋게 또 한국에서 살게 됐다. 한국에서 살면서 문화를 배울 것이다"고 스스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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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내뱉은 발언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부임 6개월이 지난 상황에 국내 상주 기간은 2달도 되지 않는다. 해당 기간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 경기를 직접 방문해 지켜본 경기는 20경기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러한 행보에 여론은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해외 매체가 진행하는 다양한 인터뷰에 직접 나서 경기 분석은 물론 해리 케인, 리오넬 메시 등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외신 매체와의 인터뷰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명단 발표는 보도자료로 대체했다. 한국은 내달 8일과 13일 각각 웨일스와 사우디 아라비아와 9월 A매치 친선전을 펼친다. 지금까지 A매치를 앞두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이루어지지 않은 적은 없다. 의무는 아니지만,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명단 구성 이유와 플랜 등을 밝히는 자리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없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진행되지 않았다. 보도자료로만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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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계속해서 하한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클린스만호는 마이클 킴 코치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파울루 벤투 감독의 유산마저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31일 "마이클 킴 코치가 개인의 사정으로 이번까지만 근무를 하고 10월까지 근무 후 사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이클 킴 코치가 스카우팅 보고서도 잘 쓰고 그러니 클린스만 감독이 스카우터 역할을 요청했다. 하지만 마이클 킴 코치는 지도자 생활을 원했다"고 결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클 킴 코치는 9월 대표팀 원정에도 합류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인수 절차와 일 마무리를 위해 합류하지 않는다"라면서 추가 코치 선임 계획에 대해서는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9월 소집부터 코치 업무를 맡는다. 코칭스태프 개편이 있어서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킴 코치는 2006년 U-23 대표팀 기술 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부터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U-23 대표팀 코치를 거쳐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FC안양 등 K리그 현장에서 직접 땀을 흘리며 코치로서 역량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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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표팀과의 첫 인연은 2018년부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최태욱 코치와 함께 벤투호에 합류했다. 마이클 킴 코치는 영어가 능숙해 벤투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훈련 때 선수들을 직접 통솔하고, 다양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마이클 킴 코치를 선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선임 기자회견에서 "코칭스태프 관련해서 유럽, 한국인을 섞을 것이다. 한국에 관한 정보들을 차두리 실장을 통해 얻을 것이다. 벤투 감독과 같이 했던 마이클 킴 코치가 합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6개월 만에 결별을 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대단한 일들을 이뤄냈다. 선수들과 교감을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어떤 생각이 있는지 말해보겠다. 이전 스타일을 지속하는 것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다"라면서 과거의 유산을 물려받을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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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증명한 것이 마이클 킴 코치의 존재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마이클 킴 코치와의 결별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벤투 사단이 남긴 유산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어떠한 생각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알 길이 없다. 한국에 상주하지도 않고, 명단 발표 기자회견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9월 코치진 개편에 대한 계획을 물을 방법은 없다. 다가올 9월 8일 웨일스와의 맞대결 이후에나 의견을 물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1일 오전 1시 모나코 위치한 그리말도 포럼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식에 참여한 뒤, 곧바로 영국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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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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