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공급망 변경의 어려움 실감…소비자물가 상승과도 연관"
수혜국 베트남·멕시코에 대한 중국으로부터 수입·투자 늘어
[연합뉴스TV 제공]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은 안보 위협, 인권 문제, 핵심 산업 지배력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5년간 컴퓨터 칩이나 태양광 패널, 다양한 소비재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책입안자와 기업 경영진은 중국 관계 단절까지 모색하는 등 미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제조 및 공급망의 변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제품이 다른 나라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두 나라가 여전히 깊게 얽혀 있다는 증거가 점점 늘고 공급망 변경이 얼마나 어려운 시도인지라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장들이 중국을 떠날 수는 있지만 양국 무역 관계는 생각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새로 나왔거나 나올 보고서들이 미국이 실제로 중국 의존도를 줄였는지, 또는 최근 무역관계 개편이 세계 경제와 미국 소비자에게 의미하는 것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논의된 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 패턴이 재편되는 동안 미국 공급망은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중국 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경제학자 로라 알파로와 다트머스대 터크 경영대학원의 다빈 초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수입 중 중국 비중이 2017년 약 22%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약 17%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계와 신발, 휴대전화 등의 비중이 축소됐다.
반면, 베트남과 같은 국가는 미국에 더 많은 의류와 직물을 공급했고, 멕시코와 같은 이웃 국가는 더 많은 자동차 부품, 유리, 철강을 보내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이것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신호로 보이지만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와 베트남 모두 중국에서 더 수입하고 있고, 이들 국가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가 급증해 결국 중국이 그곳에 더 많은 공장을 설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공급망과 산업망에서 특정국을 배제하는, 즉 디커플링의 지지자들은 중국에서 벗어나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공급망의 변화가 상품가격 상승과 연관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보고서 저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미국내 중국산 수입 비중이 5%포인트 감소하면 베트남산 수입가를 9.8%, 멕시코산 수입가를 3.2% 끌어올릴 수 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기도 하다.
이 보고서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캐롤라인 프로인트와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학자들이 곧 발표할 보고서, 즉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세 부과 이후 중국산 특정 수입품 교역의 변화를 조사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중국이 미국에서 잃은 시장점유율을 대신 차지한 국가들은 이미 전자제품과 화학제품 등 관세 대상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국가들과 함께 중국 공급망에 깊이 통합된 베트남, 멕시코, 대만 등이라는 것이다.
NYT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다른 경제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두 보고서의 저자들 역시 공급망의 변화로 전반적인 세계 무역이 위축되고 있거나 세계의 상호 연결성이 약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멀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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