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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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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홍보·미담 맛집…500만 이렇게 '밀수' 있었다[스타in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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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500만 돌파…韓 영화 '빅4' 최고 흥행작 등극

주연부터 조연까지…'밀수' 단체티 입고 열혈 홍보

'올 여름 밀수 있어' 시선 사로잡는 슬로건과 마케팅

코믹 뮤비→조인성·박정민 미담…N차 관람 유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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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가 손익분기점(400만) 돌파에 이어 마침내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 여름 개봉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개봉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끝없는 입소문과 호평, 각종 미담들로 장기 흥행을 견인하며 관객들의 마음에 주단을 깔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 여름 대작 4편(‘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 ‘밀수’가 유일하게 웃을 수 있게 된 비결은 뭘까. 우선 류승완 감독 전매특허인 통쾌한 액션 연출, 톱배우들의 열연 앙상블, 흥미진진한 스토리, 추억 자극 OST 등 영화 내적 요소들이 ‘여름’이란 계절과 맞아떨어지며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상영 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는 출연 배우들의 훈훈한 미담과 배우들부터 감독, 마케팅팀까지 합심한 남다른 홍보 전략이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3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수’는 이날 오전 7시 누적 관객수 500만 1001명을 기록했다. 개봉 한 달 만에 마침내 누적 관객 500만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

앞서 지난 7월 26일 개봉한 ‘밀수’는 류승완 감독의 개성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및 캐릭터 관계성, 시원하고 짜릿한 수중 액션은 물론 197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OST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한 영화로 각광받고 있다. 덕분에 전 세대 관객층이 모두 고른 관람 추이를 보이고 있는 단 하나의 여름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밀수’는 개봉 4일째 100만, 7일째 200만, 11일째 300만, 17일째 400만 돌파, 36일째인 오늘 500만을 돌파하며 짜릿한 장기 흥행 돌풍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꾸준히 높은 예매율과 좌석 판매율을 기록, 올여름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흥행을 불어넣은 흥행 투수로 가을까지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특히 ‘밀수’는 영화도 영화지만, ‘홍보맛집’, ‘미담맛집’으로도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감독, 배우, 제작사, 배급사가 한 뜻으로 합심해 적극적인 마케팅 팀워크를 펼쳐준 덕에 영화에 대한 관심도와 화제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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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밀수’는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주연배우들을 비롯해 박준면, 김재화, 안세호, 박경혜, 주보비 등 조연배우들까지 총출동해 개봉 한 달 가까이 무대인사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났다. 그 어떤 영화 촬영장보다 화기애애했다던 ‘밀수’는 배우들의 우애가 깊고 끈끈했던 만큼, 무대인사에서도 소탈하고 친근한 반전매력과 팀워크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는 평을 받는다. ‘밀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전국 극장을 누빈 것은 물론, 김혜수를 필두로 조인성, 고민시 등 주요 배우들이 촬영장, 무대인사 때 함께한 일상 사진들을 적극적으로 업로드해 홍보에 힘을 보탰다.

1970년대 추억 자극으로 ‘밀수’의 흥행에 큰 영향을 준 OST 홍보 방식도 남달랐다. 특히 화제를 모은 OST는 김트리오의 ‘연안부두’다.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등 주연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어 촬영장속 배우들의 풍경과 일상을 촬영하고 류승완 감독이 편집한 ‘연안부두’의 코믹 뮤직비디오 영상이 화제를 모아 입소문을 탄 것. 해당 뮤직비디오 영상은 공개 4일 만에 20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해 총 30만 건이 넘는 조회수로 큰 사랑을 받았다. 유지혜 NEW 마케팅팀 기획팀장은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데 도움을 준 것은 확실하다”며 “관객을 극장까지 안내하기 위한 다양한 놀 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고, ‘연안부두’ 영상은 훈훈한 촬영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내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의외의 고퀄리티 뮤비다’란 반응과 함께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호감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개봉 전 KBS2 ‘불후의 명곡’과 협업해 ‘1970 보물송 특집편’을 편성해 가수들이 ‘밀수’의 OST들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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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밀수 있어’란 독특한 슬로건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밀수’ 배우들이 해당 슬로건을 활용해 촬영한 재치있는 쇼츠 영상들도 화제를 모았다. 유지혜 팀장은 “치열한 여름 영화 시장에서 ‘밀수’를 어떻게 각인시킬지가 제일 중요한 과제였고, 올해 여름 영화로 ‘밀수’를 밀어보잔 의미와 관객분들에게 ‘밀수’를 밀어달라는 의미를 지닌 해당 슬로건이 탄생했다”며 “다소 낯설 수 있는 영화 제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배우들의 선한 영향력과 미담들도 ‘밀수’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N차 관람을 부르는 숨은 공신이었다. ‘밀수’에서 권상사 역을 맡은 조인성은 희귀질환 및 보육원 청소년들을 자체적으로 시사회에 초청하고, 사비로 팬들을 위한 상영회를 열어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은 영화 개봉 전 최초 시사회에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과 보호자, 지체장애 청소년과 가족, 보육원 청소년들과 사회복지사를 초대, 자신에게 배분된 초대권을 사용해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실제로 조인성은 지난 2002년부터 비영리단체와 만나와 함께 소아희귀질환 치료비 후원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을 위해 사비로 상영관을 대관해 ‘밀수’의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또 한국장애인재단에 따르면,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지난 17일 영화 ‘밀수’의 화면해설 상영회가 진행됐다. 이는 박정민이 사비로 극장을 빌리고 진행비를 기부해 성사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시청각장애인과 보호자 100여 명이 초청돼 ‘밀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박정민은 특히 이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선행을 펼쳐왔다. 화면해설 영화에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하는가 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사업에 낭독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주연 배우들이 선행이 알려지자 박수를 보내는 영화 팬들을 중심으로 ‘밀수’의 N차 관람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여전히 극장에서 상영 중인 ‘밀수’는 1970년대 가상의 바닷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바다에서 생필품을 건져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이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에 뛰어들며 펼쳐지는 해양 범죄 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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