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기론' 속 첫 인천 개최 의미심장…김기현 "새바람으로 수도권 민심 다가가야"
일부 수도권 의원들 "이념 공세 집중에 우려"…"호전적 현수막 안돼, 민생 메시지가 중요"
당장 인천으로 연찬회 장소를 잡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체 지역구 14석 중 국민의힘 의석수가 2석에 불과한 인천은 수도권 가운데서도 험지로 꼽힌다. 최근 당 지도부와 '수도권 위기론'으로 갈등을 빚은 윤상현 의원이 인천 4선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당 연찬회를 인천에서 한 것은 처음"이라며 "수도권에 대한 마음을 녹여낸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현 대표는 연찬회 기간 여러 차례 수도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대표는 29일 인천 소청도 한 식당에서 지도부 오찬을 주재하는 자리에서도 "특히 수도권 선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배석한 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에게 "앞장서서 인천 깃발을 들고 수도권 압승에 앞장서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그는 전날 밤 연찬회 모두발언을 통해 "수도권 선거를 가지고 여러 가지 (당내) 논란을 벌이는 것은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그동안 지도부 내에서 '수도권 위기론' 등 쓴소리를 놓고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한다'는 취지의 경고성 발언을 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수도권 위기론'을 현실로 수용하고, 해법 모색을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인사말 하는 김기현 대표 |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인재영입'이 열쇠라는 데에도 공감대가 모인 모습이다.
윤 의원은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은 지금까지 계속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 보면 '인물이 없다'고 당내 의견이 모인다"고 했다.
경기 분당이 지역구인 안철수 의원도 연찬회에서 기자들에게 "수도권은 여당, 야당 다 힘든 지역이기는 하지만 특히 지금은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좋은 인물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개혁을 주도해 나간다면 취약지역과 수도권 지역에서 압승을 이룰 수 있다"면서 "삼고초려 아니라 십고초려 해서 천하인재를 모셔야 한다"고 언급, 향후 인재 영입에 속도가 붙을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중도층 지지세 확장도 총선 과제로 무게감 있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토론에 나섰던 안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중도층은 민생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정부가 최근에 이념 공세에 집중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도 자유토론에서 "2030, 중도, 수도권에 어울리는 전략과 정책, 메시지, 공약을 발굴해야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별 토의에서는 이른바 '중앙당 발주' 현수막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한 의원은 "수도권은 호전적이면 안 된다"며 "민생 친화, 정책 중심형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도한 이념 공세는 중도 성향의 수도권 유권자층에 역풍을 살 수 있다는 취지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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