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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폴란드·발트 3국, 벨라루스에 “바그너 추방하고 난민 밀어내기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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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폐쇄’ 경고

조선일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 중이던 남부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정착지에 진입하는 모습.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28일 "로보티네를 탈환했으며 남쪽의 말라 토크마치카 마을까지 추가 진격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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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와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이 28일(현지 시각) 벨라루스에 “러시아 민간 용병단 바그너그룹을 즉각 추방하고, 난민 밀어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4국은 모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자, EU(유럽연합) 회원국이다. 이들은 “벨라루스가 계속 도발하면 국경을 완전 폐쇄하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마리우슈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내무장관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만나 벨라루스의 국경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벨라루스는 최근 나토 동부 국경이자 지리적 요충지인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서 약 4000여 명의 바그너그룹이 참가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여왔다. 또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들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으로 불법 월경시켜 사회 불안을 부추기는 ‘하이브리드 공격’도 재개했다.

카민스키 내무장관은 회담 후 기자 회견에서 “벨라루스에 의해 이 지역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며 “벨라루스 정부는 바그너그룹을 즉각 추방하고, (국경 지대의) 모든 난민을 철수시키며, 이들을 출신국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만일 국경에서 무기가 사용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난민 밀어내기’가 강도를 더할 경우 우리는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전면 봉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폴란드와 라트비아 국경 수비대는 “불법 월경하는 난민에 바그너 용병이 섞여 침투할 수 있다”고 했다. 폴란드와 발트 3국은 최근 국경 경비 병력을 대폭 강화하고, 정규군 배치도 시작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18일 벨라루스 국경 일부를 폐쇄하고 철조망 설치에도 나섰다. 폴란드는 지난 2021년 말 대규모 불법 난민 사태를 겪은 뒤 벨라루스 국경에 5.5m 높이의 장벽과 철조망을 설치했으나 리투아니아와 벨라루스 국경은 별다른 장애물이 없는 상태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남부 전선의 요충지 중 하나인 자포리자주(州) 중부 로보티네 마을을 완전 수복했다”고 발표했다. 로보티네는 주도인 멜리토폴에서 약 70km, 아조우해의 항구 도시 베르댠스크에선 약 100km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는 “남부 전선에서 가장 어려운 방어선을 돌파한 셈”이라며 “앞으로 진격 속도를 더 내겠다”고 밝혔다. 멜리토폴을 장악하고 아조우해까지 진출, 헤르손 남부의 러시아군과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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