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웅 촛불행동 공동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 그 뚫린 틈으로 동해는 한달”이라고 적힌 게시물을 공유했다.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가 해류를 무시하고 마법처럼 방향을 틀어 동해로 온다는 비상식적인 주장인데도 김씨는 이 게시글에 대해 “어쩔건가? 직격 핵탄(核彈)이다. 가장 깨끗한 동해부터 당하게 생겼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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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형으로, 성공회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작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해양학회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는 한국의 해양 환경에 거의 영향이 없다. 태평양의 해류 순환 때문이다. 후쿠시마 연안에서 한반도 근해로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해류가 없고, 오염수를 미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밀어내는 강한 해류가 있을 뿐이어서 태평양에 다 희석되고 해류에 의해 미국까지 갔다 온 오염처리수가 앞으로 4~5년 뒤에 한국에 도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자전 방향이 거꾸로 돼야 한국 해역에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바로 온다”며 “후쿠시마 앞 바다부터 울릉도까지 자연 지하 터널이 뚫려 있지 않는 한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라고 반박한다.
괴담 살포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김씨의 페이스북 댓글창에 “거기가 태평양으로 가장 빠른 유속을 보이는 곳이다. X소리 좀 그만하세요” “해류가 뭔지도 모르고 과학이 뭔지도 모르는” “어휴 또 거짓 선동이네” “다음주 태풍오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더 빨리 오겠네요” “빨리 중국으로 도망가시라” 등의 글을 남기며 억지 주장을 비판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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