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오른쪽)과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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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을 열고 미·중 간 경제·무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중은 수출 통제 시행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회담 직후 미 상무부는 “미·중이 수출 통제 시행에 관한 정보 교환을 시작하고 무역 문제를 다룰 새 실무그룹을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수출 통제에 관한 정보 교환은 미국 안보 정책의 오해를 줄이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무그룹 첫 번째 회의는 차관보급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베이징 상무부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러몬도 장관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의 국내 투자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저지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련의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지만, 만일 (양국 관계가) 직접적이고 개방적이며 실질적일 수 있다면 진전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미국은 강한 중국 경제가 좋은 것이라고 믿고, 바이든 대통령도 이 점을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은 중국과 건강한 경쟁을 추구한다. 규칙에 기반해 발전하는 중국 경제는 미·중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왕 부장도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중·미 경제·무역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에도 중요하다”며 “양국 무역과 투자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 방중 관련 쉬부(徐步) 중국국제관계학회 부회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압박과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사이에서 균형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상무장관 방중은 7년 만으로 바이든 행정부 고위급 인사 방중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방문일 수 있다”며 “러몬도 장관은 미·중 경제 이슈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러몬도 장관의 나흘간 방중 일정 중 지식재산권 문제와 ‘보잉 737 맥스’ 항공기를 중국 남방항공에 인도하는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 맥스 기종 추락 사고 이후 중국은 이 기종 운항과 인도를 금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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