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첫 승을 거둔 나카무라 린야(28)가 당찬 포부를 내놨다.
나카무라 린야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정필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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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이벤트에서 페르니 가르시아(31·미국)을 만장일치 판정으로 물리치고 데뷔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나카무라는 UFC가 기대하는 밴텀급 강자다.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스타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은퇴하면서 스타가 필요한 UFC에게 나카무라는 반드시 성장해줘야 하는 선수 중 하나다.
나카무라는 2017년 23세 이하(U-23)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우승자 출신이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자 나카무라는 레슬링 은퇴를 결정하고 종합격투기(MMA) 무대에 뛰어들었다. 나카무라는 레슬러지만 타격능력도 뛰어나다. 2021년 5월 일본단체 ‘파이팅 드리머스’에서 가진 데뷔전에서 펀치로 1라운드 42초만에 KO 승을 거뒀고, 두 달 뒤 ‘슈토’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헤드킥으로 상대를 기절시켰다. 레슬링 뿐만 아니라 한방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나카무라는 UFC 입성을 위해 치른 ‘로드 투 UFC’ 토너먼트에서도 3경기를 모두 1라운드만에 끝내는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UFC에 입성했다. UFC 데뷔전에서도 이긴 나카무라는 MMA 전적 8승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1만263명이 몰린 관중 앞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카무라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관중이 많아 오히려 힘을 얻었다”며 “상대가 어떤 선수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계속 연구했고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면서 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한 상대를 이겨서 기쁘지만 판정까지 가게 돼 아쉬웠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정말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나카무라 린야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정필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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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는 정통 레슬러지만 스트라이킹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나카무라가 거둔 8승 가운데 5경기는 타격으로 거둔 승리다. 이 가운데 4경기를 1라운드에 끝낼 정도로 묵직함을 갖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나카무라는 헤드킥을 꽂아넣으며 가르시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당시 상황에 대“분명히 킥이 제대로 들어간 것 같았는데 상대가 강하고 터프해 쓰러지지 않았다”며 “킥을 성공시킨 뒤 속으로 ‘제발 쓰러져 줘라’라고 속으로 외쳤지만 가르시아가 버텨냈다”고 웃었다.
이제 첫 경기를 치른 나카무라는 노게이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개했다. 노게이라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미르코 크로캅(필리포비치)과 MMA 헤비급 3대천왕으로 불렸던 파이터다. 노게이라는 링스 헤비급 초대 챔피언을 지냈고, 일본 격투기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라이드FC에서도 헤비급 초대 챔피언 벨트를 둘렀다. UFC로 무대를 옮겨서도 잠정 챔피언에 오른 전설이다.
나카무라는“요히다 히데히코 같은 일본 선수도 좋아하지만 노게이라 같은 선수로 남고 싶다”며 “노게이라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멋진 파이터가 되겠다”고 희망했다.
싱가포르=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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