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디커플링 추구하지 않는다 반복할 것"
27일 중국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러몬도 장관의 방중은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을 테스트할 리트머스 실험"이라면서도 "무역과 상업 분야에서 큰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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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러몬도 장관 방중을 앞두고 27개 중국 기업을 '미검증 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미국에는 600개가 넘는 중국기업과 기관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GT는 이어 이번 방중 이후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판매 제한 조처가 확대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저우룽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은 여전히 중국과 대화하고 일부 분야의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채널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분야'는 주로 미국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연구원은 이어 "중국의 기술 및 군사 부문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경고했다.
허원웨이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부국장은 "러몬도 장관도 중국과의 경제적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수사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국가 안보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부국장은 "이런 개념은 중국 첨단기술 탄압을 위해 정치적으로 남용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에 이은 러몬도 장관의 등 미 고위급 인사의 잇따른 방중을 놓고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란 해석도 나온다. 저우 연구원도 "최근 양국 고위급 접촉이 빈번해지며 APEC 정상회의로 가는 길을 닦고 있다"고 GT에 설명했다. 이 매체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인 중·미 관계 속에서 최근 중국을 방문하는 고위급 방문 과정에서 미국이 대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추가 회담을 위한 더 나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긍정적일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27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하며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를 방문해 현지 공산당 서기와 미국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만나고,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와 디즈니랜드를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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