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U 시즌2]'코리안하빕' 이창호, 역전 만루홈런 TKO승...UFC 계약 눈앞

이창호. 사진=UFC

[싱가포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하빕’ 이창호(29·익스트림컴뱃)가 대역전드라마를 쓰면서 UFC 계약을 눈앞에 뒀다.

이창호는 27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ROAD TO UFC’ 시즌 2에서 밴텀급(61.2kg 이하)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다얼미스 자우파스(26·중국)를 3라운드 파운딩에 의한 TKO로 제압했다.

이창호는 1, 2라운드에서 자우파스의 그래플링에 고전했다. 하지만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막강 체력을 앞세워 3라운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토너먼트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중국의 자오롱과 대결을 펼친다. 이창호의 통산 전적은 9승 1패가 됐다.

‘한국의 하빕’이라고 불릴 만큼 끈끈한 그래플링이 강점인 이창호는 예상대로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다. 하지만 ‘중국의 함자트’로 불리는 자우파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창호는 1라운드 내내 그래플링 싸움에서 고전했다. 테이크다운을 계속 시도했지만 그라운드에서 번번이 불리한 포지션으로 몰렸다.

이창호는 2라운드 초반 날카로운 헤드킥을 시도했다. 자우파스는 순간적으로 이창호의 다리를 잡은 뒤 테이크다운으로 연결했다. 곧바로 이창호가 일어났지만 자우파스는 다시 이창호를 잡고 넘어뜨린 뒤 유리한 포지션을 점했다.

힘 차이가 뚜렷하다보니 이창호가 뭔가를 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창호는 3라운드 1분 30여 초를 남기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그라운드에서 곧바로 상대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줬다.

이창호는 2라운드 막판 온 힘을 쏟아 몰아붙였다. 하지만 포지션 싸움에서 번번이 우세한 위치를 점한 쪽은 자우파시였다.

1라운드와 2라운드를 잇따라 내준 이창호는 3라운드에서도 클란치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라운드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상대 등에 올라탄 이창호는 백에서 계속 파운딩을 퍼부었다. 이어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지만 기술이 통하지 않았다.

자우파시는 간신히 서브미션 기술에서 빠져나왔지만 이창호는 계속 물고 늘어졌다. 다리를 잡고 또다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자우파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로기 상태의 자우파시를 완전히 올라탄 이창호는 무차별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자우파시는 더이상 반격을 하지 못했다. 그대로 무력하게 펀치를 허용했다. 이창호의 파운딩 파티가 펼쳐졌다. 한참을 지켜보던 레퍼리는 경기를 중단시켰고 이창호의 TKO승을 선언했다.. 벼랑 끝에서 일궈낸 9회말 투아웃의 역전 만루홈런이었다.

이창호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매주 지옥훈련을 했는데 그 성과가 나온 것 같다. 그래플링 공방전과 체력, 힘에서 자신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UFC에 진출하면 지금보다 체력을 두 배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