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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만할게요" 은퇴 선언한 코리안 좀비…정찬성, UFC서 할로웨이 상대로 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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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23초 TKO 패배

아주경제

정찬성이 25일 UFC 파이트 나이트: 맥스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계체량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UFC·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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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할게요."

미국의 맥스 할로웨이를 상대로 TKO 패배를 당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경기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맥스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매치에서 할로웨이를 상대로 3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페더급 1위 할로웨이와 8위 정찬성이 케이지 위에 올랐다. 할로웨이는 25승 7패, 정찬성은 17승 8패를 보유했다.

5라운드 5분 방식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1라운드 두 선수는 탐색전을 펼쳤다. 정찬성은 별명(코리안 좀비)답게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정찬성은 천천히, 할로웨이는 빠른 발로 스텝을 밟았다.

2라운드 정찬성에게 카운터가 들어왔다. 그라운드에서 쵸크를 당했지만 버텨냈다. 3라운드 정찬성의 반격을 기대하게 했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정찬성이 전진했다. 빠르게 할로웨이를 공략했다. 할로웨이는 주특기인 복싱, 무에타이 기술을 섞어 주먹을 피했다. 피하다가 맞기도 했다. 정찬성은 묵묵히 앞으로 전진했다. 승리를 향한 행진이었다. 그 행진이 할로웨이의 오른손 카운터에 멈췄다. 전진하던 상반신이 우측으로 쏟아져 내렸다. 정찬성의 고개가 떨어지자, 심판이 할로웨이를 말렸다.

경기 종료. 3라운드 23초 만이다. 할로웨이가 TKO 승리를 거뒀다. 녹다운 2회, 유효타 등 모든 부분에서 정찬성을 압도했다.

승부가 나자 할로웨이는 정찬성의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고는 "코리안 좀비는 전설이다"라고 외쳤다. 할로웨이는 이날 붉은색 팬츠를 입고 출전했다. 화마에 휩싸인 고향(하와이)을 위해서다. 고향 사람들에게는 "힘내라"는 말을 전했다.

정찬성은 통역사를 기다렸다. 그가 처음 내뱉은 말은 "그만할게요"다. 이어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난다. 챔피언이 목표다.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3~5등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챔피언이 되려고 했다. 이기지 못하는 것은 그만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씁쓸하게 돌아선 정찬성은 팀원들을 보자 눈물을 흘렸다. 관객들은 '코리안 좀비'와 '정찬성'을 연호했다. UFC 팬들을 즐겁게 했던 정찬성이 은퇴를 선언했다. 코리안 좀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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