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겠다는 마음도 없는데 어떻게 핀에 더 붙이려고 애쓰겠나"
박민지의 티샷. |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 2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한 박민지는 올해도 최고 선수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부문에서 강력한 수상 후보다.
시즌 2승을 올린 박민지는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각각 5위로 다소 처져 있지만 믿는 구석이 있다.
하반기에 어려운 코스에서 큰 상금을 내걸고 열리는 메이저대회가 3개나 열리는데 박민지는 메이저대회에서 유난히 성적이 좋았다.
작년에도 8월 한화 클래식 준우승,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 우승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빼어난 성과를 내 상금왕과 다승왕 경쟁에 쐐기를 박았다.
박민지는 25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전날 4언더파 68타에 이어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박민지는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선두에 이름을 올린 채 반환점을 돌았다.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인 박민지는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가거나 티샷이 페어웨이를 조금 벗어나는 답답한 상황도 있었지만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초반에 좋지 않은 흐름이 있었지만, 오늘도 언더파로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틀의 경기가 남아 있으니 욕심을 내서 꼭 우승하고 싶다. 다행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순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민지는 여느 선수와 달리 우승 욕심은 늘 당당히 드러내는 편이다.
"1년에 한 번씩 우승할 때는 그저 운이 좋아 얻어걸린 우승이었다"는 박민지는 "재작년과 작년에 6승씩 했을 때는 우승 욕심을 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우승하겠다는 마음도 없는데 어떻게 핀에 더 붙이려고 애를 쓰겠느냐"는 박민지는 "다만 막연하고 조급하게 욕심내지 말자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지는 또 우승 없이 매 대회 컷 통과하는 것보다는 1등과 꼴찌를 번갈아 하는 게 더 낫다는 소신도 밝혔다.
6승을 했던 지난해에 컷 탈락을 6번이나 했다는 박민지는 "컷 탈락은 내게 자만심을 눌러주는 고마운 효과도 있다"며 웃었다.
"올해를 대비해서 약점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둬 준비하다 보니 잘한다고 생각했던 100m 이내 샷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고백한 박민지는 "요즘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인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화 클래식에 출전해 1라운드 공동선두에 올랐던 세계랭킹 1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과는 작년 12월 하나금융 싱가포르 오픈 1, 2라운드 때 동반 라운드를 했다며 "3라운드에서 같이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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