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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편파방송 논란’ 소 잃은 ‘그알’, 외양간은 제대로 고칠까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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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피프티 피프티 편파 방송을 했다는 의혹에 5일 만에 침묵을 깨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요점은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겠다’는 것.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빌보드와 걸그룹’ 편은 이른바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방송 취지를 밝혔다.

이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매니지먼트 연합’(이하 ‘한매연’)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알’ 측은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더욱 깊이 있는 취재로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사과했다. 다시보기 VOD 삭제, ‘그알’ 공식 유튜브에 올라오는 요약본 ‘짧은 그알’과 관련해서는 현재 계획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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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일 만의 입장문이다. 지난 19일 ‘그알’은 피프티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갈등을 다룬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어트랙트와 피프티피프티 음악 프로젝트 외주용역업체인 더기버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가족들의 인터뷰 등이 공개됐다.

정작 방송에서는 그룹과 소속사의 갈등보다는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외주용역업체인 더 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세력 싸움에 낀 ‘불쌍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라는 모습이 강조됐다. ‘그알’은 어트랙트 직원들이 멤버들에게 심한 다이어트 강요를 했으며, 부모님이 싸준 반찬통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게 했다는 멤버 부모의 주장을 그대로 담았다.

더불어 방송 말미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제작진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고, 진행자 김상중은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언젠가 성장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무대 위에 다시 오를 수 있기를. 그 누구의 욕망도 강요도 아닌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기대해 본다”는 멘트로 방송이 끝나며 ‘편파 방송’ 논란이 일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 부모들이 독자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했다는 것, 배후 세력으로 지목됐던 안 대표의 학력 및 이력 위조 논란 등이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가운데 방송에서는 해당 사항에 대한 의문점은 전혀 다루지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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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방송에서는 이름 모를 내부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전홍준 대표는 월말평가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큐피드’가 뜨니 돈 한 번 벌어보자는 것”이라고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를 악덕 사장을 묘사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어트랙트 측의 해명과 다수의 보도를 통해 전홍준 대표가 월말 평가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고, 부모가 보낸 음식을 바닥에 던졌으며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반박이 이어졌다.

특히 ‘그알’ 측이 크게 비난받은 것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 여러 사실이 며칠만에 반박이 가능할 정도로 쉽게 확인됐다는 점이다. ‘그알’ 측에서 크로스 체크 및 디테일한 취재를 했다면 여과할 수 있던 내용이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된 것. 연예계에 대한 겉핥기 식 취재에 시청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에 취재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머릿속에도 의문이 가득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취재진 또한 SBS과 ‘그알’ 제작진에 연락해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다. 결국 연예계 단체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나서 22일 피프티피프티 방송에 대해 편파 보도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사과 및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결국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나흘 만에 “내부에서 입장을 정리 중이다”라며 현황을 밝혔고, 다음날인 24일 사과를 포함한 입장문을 냈다. 해당 입장문에서 ‘그알’ 측은 시청자들과 연예 관계자들이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는 대신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을 약속했다. 방송으로 보여주겠다는 것.

결국 ‘그알’ 편파 방송에 대한 판단은 후속 방송으로 이어지게 됐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로 인해 31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진 ‘그것이 알고싶다’가 '그알 다운' 후속 방송으로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대중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SBS, 어트랙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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