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기론 확산 속 與 중진 ‘총선 몸풀기’

나경원 창립포럼 열어 활동 재개

원희룡 “정권교체 한 단계 전진을”

선관위 ‘元 발언’ 선거법 위반 검토

조강특위, 10여곳 당협위원장 내정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당 중진들이 속속 총선을 겨냥한 몸풀기에 나섰다. 나경원 전 의원은 사단법인 대표를 맡아 창립포럼을 열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국민의힘 외곽단체 행사 연단에 올라 총선 관련 메시지들을 내놨다. 원 장관의 일부 발언은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도 예상된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후 7개월간 최대한 몸을 낮추며 활동을 자제해온 나 전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포럼을 계기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나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은 국회 사무처 소관 사단법인으로 인구·기후 위기 등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정책적 대안 모색을 목표로 출범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부터)와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PACT)' 포럼 창립식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뉴스1

나 전 의원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여당 수도권 위기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였다”며 “항상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선거 끝까지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나 전 의원을 ‘보수당의 아이콘이자 최고의 리더’로 칭하며 “나 전 의원이 그 역할에 깃발을 들고 ‘나를 따르라’고 했기 때문에 저는 열심히 뒤를 따르겠다. 그렇게 하려면 ‘배지’가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나 전 의원의 국회 재입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조찬 세미나에 특별강연자로 참석해 윤석열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홍보하면서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국가적 재편 때 모두 힘을 합해 정권교체의 한 단계 전진·강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말만 정권교체가 됐지 여의도 정치 상황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며 “야당의 터무니없는 공세에 맞서 내년 (총선에서) 좋은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 장관은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여당에 대한 지지, 여당의 간판을 들고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하는 분들이 밑바탕 작업을 하는 데 저도 제 정무적 역할을, 모든 힘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원 장관의 일부 발언을 두고 ‘공무원은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선거법 조항 위반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36개 사고당협의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중 10여곳의 조직위원장을 내정했다. 그 중 서울 광진을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중랑을은 정병국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는 비례대표 서정숙 의원과 경쟁한 끝에 경기 용인병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박진호 조강특위 대변인은 “미선정 지역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계속 심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종 확정자는 다음주 최고위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박지원·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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