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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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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총선 겨냥 “교통·인프라…여당 분들 ‘밑바탕 작업’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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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조찬 정기세미나에서 ‘부동산과 교통정책'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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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외곽조직 초청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국가적 재편 때 정권교체의 한 단계 전진과 강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한다는 발언인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소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원 장관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초청 강연에서 “말만 정권교체지, 아직도 정권교체가 30%도 안 된 정치 상황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무겁나”라며 “대통령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지, 정부도 ‘알박기’나 지난 정부 때 여기저기 줄서고 이상한 일 한 사람들이 뒤섞여 있어 전열 정비가 덜 된 부분이 많다. 입법부도 (여소야대라 정부가 원하는 법을)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국가적 재편 때 우리가 다른 건 모두 제쳐놓고 모두가 힘을 합해 정권교체의 한 단계 전진, 한 단계 강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 여소야대 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이제 국민의 중간심판을 앞두고 있는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무직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할 사명이 있다”며 “민생, 지역 현안, 교통과 인프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여당에 대한 지지, 여당의 간판을 들고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하는 분들이 밑바탕 작업을 하는 데 저도 제 정무적 역할을, 모든 힘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국토부는 지티엑스-비(GTX-B)뿐만 아니라 디(D), 이(E), 에프(F) 등도 연내 계획을 마쳐서,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도 윤석열 정부 성과로서 모두 손에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가 추진 중인 사업 계획을 내년 총선 전에 윤 대통령의 성과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선거 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은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선 안 되는데, 여기서 ‘공무원’에는 장관도 포함된다. 이에 비춰보면, 원 장관의 발언은 선거법 위반 등의 논란을 부를 수 있다. 원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현직 장관이니까 더 이상의 표현은 자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들어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원 장관은 “대통령 당선으로 할 일을 120% 이미 하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원 장관은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차가 0.73%포인트였던 점을 언급하며 “(이 후보에 대한) ‘묻지마 지지세’가 있구나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때부터 한 달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잠이 들기만 하면 (나쁜) 꿈을 꿨다”고 했다. 이어 “아침에 깰 때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우리가 기적을 만들어 낸 경험을 했구나’ 그런 마음으로 (대선 뒤) 한 달을 넘기고 악몽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당협위원장 등 국민의힘 인사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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