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박소영 기자]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자부심은 어디 갔을까. 심심찮게 들려오는 연예계 마약 이슈. 그나마 다행인 건 다른 이들은 절대 마약에 손 대지 말라는 마음으로 생생한 증언을 해 범죄 예방 효과를 돕고 있다. 듣기만 해도 끔찍한 그들의 목소리를 모아봤다.
#로버트 할리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9년 4월 마약 구매 및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997년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해 친근한 사투리 유행어까지 만들며 호감도를 높였지만 마약이라는 배신을 때리고 말았다.
지난 17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로버트 할리는 “(마약의 쾌락은) 잊을 수 없다. 잊게 하는 약은 없다. 그러니까, 마약을 접하면 그 기억이 계속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자들이 힘들어하는 것"이라며 "(일상의 쾌락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그게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잊을 수 없는 그런 기억 탓에 중독자들이 생긴다”며 “첫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한다. 왜냐하면 한 번 하게 되면 또 하고 싶어지니까. 저는 재발하지 않은 이유가 주변에 지지 시스템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었다. 제가 손을 다시 안 대게 됐다”고 강조했다.
#남태현
음주운전 혐의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던 남태현은 지난해 8월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연예계 생활을 하며 마약류 의약품인 다이어트약을 접했고,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정신과의 처방을 받아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의료용 약물 남용이 마약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줬다고 했다.
지난 7월 KBS 1TV ‘추적 60분’과 인터뷰에 응한 남태현은 마약 투약 이후, 남은 것은 빚 5억과 연체된 카드값이라고 알렸다. 본인의 집은 물론 부모의 집까지 내놔야 한다며 빚을 갚기 위해 곧 식당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아끼던 기타 한 대를 제외한 가진 모든 것들을 팔았다는 말까지도.
남태현은 10대들을 위해 “정말 마약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 자체가 처참히 무너지는 행동”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절대 손도 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014년 데뷔해 인기 아이돌 그룹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스스로 나락행을 택한 남태현의 이야기였다.
#김부선
지난 1983년부터 2004년까지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만 5차례 구속된 김부선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돈스파이크를 언급하며 “저도 40여 년 전 서울에 와서 마약을 했다. 부유층들과 춤추러 갔다가 알게 됐다, 우연히 무서운 마약을 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마약은 무서운 거다. 건강은 물론이고 재산을 탕진, 영혼이 다친다”며 “집에서 도와주지 않아 스타가 안 된 거라 생난리를 친 것 속도 없이 어린 마음에 마약에 취해 있을 때 집에서 조금만 밀어주면 잘될 것 같은 원망도 했다. 엄마도 울었던 생각이 나더라”고 회상했다.
특히 김부선은 “우리나라도 세계 10대 강국 마약정책에 대해 감히 한마디 하고 싶다”며 “마약 중독자들은 마음이 아픈 환자들, 범죄자는 아니다. 중독성을 끊기는 힘들다. 나도 완전히 마약 끊는데 6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물론 40년이 지난 얘기다. 마약 중독자들은 나라에서 완전히 끊게 치료해서 사회로 복원시켰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물어보살 출연자
일반인도 예능에 나와 마약의 심각성을 알렸다. 지난 7일 전파를 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25살 홍승민 씨는 2년 전 여사친의 제안으로 마약에 손을 댔다가 이내 중독돼 현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우울증이 있던 터라 호기심으로 엑XXX, 필XX 같은 마약을 시작했는데 1년 만에 중독됐다고.
심지어 그는 마약을 끊고자 스스로 경찰에 자수했지만 불구속 된 상태에서 또다시 약에 손을 대 결국 구속 조치 됐다. 다행히 5개월 징역형을 받은 후 현재는 치료 시설에 다니며 회복 중인데 방송에 나와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의지가 꺾이지 않길 희망했다.
홍승민 씨는 “처음 마약을 했을 때 쾌락은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단현상이 심해지고 2차 범죄에 노출될 것 같았다”며 “회복할 방법을 몰랐는데 많은 중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 호기심을 멈추게 하고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OSEN DB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