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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피프티피프티, '국민 대통합 여론'이란 말 나오는 이유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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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향한 여론이 더욱 극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편파 방송 논란에 휩싸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기름을 부었고 이에 연예계, 가요팬들 뿐 아니라 사회 전반 곳곳에서 피프티 피프티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상 이슈가 되는 사회적 사안에는 대립각을 세우는 의견 마찰과 갈등, 이해관계 등이 존재하지만 유독 피프티 피프티만큼은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라 '국민 대통합 여론'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그 만큼 국민적 정서에 반감을 일으키는 사태라고 해석할 수 있다.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갈등은 현재 법적 분쟁 중이다. 노래 '큐피드'로 앨범 발매 4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깜짝 진입한 것도 모자라, 최고 17위를 기록하고 21주가 넘도록 상위권에 머물렀으며 미국, 남미에 이어 유럽에까지 돌풍을 일으킨 피프티 피프티는 대형기획사가 아닌 중소그룹이 만든 국위 선양 그룹으로 큰 성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멤버(키나, 새나, 시오, 아란)들이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기적은 파국이 됐다. 사유는 어트랙트 측의 정산자료 제공의무와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을 지원 능력 부족, 역시 부족한 정산 자료 등. 어트랙트 측은 이를 반박하며 음반제작 전반을 용역 받았던 외주제작사 더기버스의 대표 겸 프로듀서인 안 씨를 여러 이유로 배후 세력으로 지목했고 더기버스는 또 이를 전면 부인하며 내홍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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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스로 '주체성'(주체적 판단)을 내세운 피프티 피프티는 제판부에 조정 거부 의사를 밝힌데 이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를 배임혐의로 고발하며 더욱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조정을 통해 양측이 합의해 활동 재개를 바라던 팬들의 남아있던 기대는 더욱 무너지고 말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호기롭게 이 사태에 뛰어들었는데, 자만심이 컸던 걸까 업계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을까. 어트랙트 측과 멤버 측의 입장을 고르게 다루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물론 생명과도 같은 팩트 체크에서 지적을 받게 됐다. 예를 들어 전홍준 대표가 멤버들의 월말 평가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인터뷰 등이 그것. 또한 23일 디스패치는 보도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일명 '반찬 패대기' 사건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과는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직 '그것이 알고싶다'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양측 누가 맞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간 경찰보다 낫다며 그 신뢰도를 높이 평가받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명예 자체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내용이 피상적인 것도 문제지만 왜 크로스 체크를 안했을까가 제일 의문"이란 반응이 가요 관계자들의 중론.

반면 피프티 피프티의 변호인은 OSEN에 해당 방송과 관련, "방송 내용 자체를 보면 멤버들이나 가족들 입장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사유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하며 만족감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침묵하던 피프티 피프티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손편지를 보내는 정성까지 보였는데, 그 만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멤버들에게 여론을 돌릴 수 있는 돌파구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오히려 '그것이 알고싶다' 이후 여론은 온라인상 대결 구도를 탈피해 개개인의 의견이 피프티 피프티에 대한 부정적인 하나의 목소리로 통합되는 분위기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피해자, 어트랙트는 나쁜 어른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되려 피프티 피프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 멤버들을 향한 전국민적 비판에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 초대박 성공을 거두자마자 벌어진 파괴적인 행보에 대한 반감 자체가 크다. 인내와 끈기, 성실, 의리 등의 덕목으로 성공을 이루는 K팝 시장에 로또 흥행을 이룬 가수가 벌이는 거만한 행태란 프레임 속, 이미지 결정타를 맞은 피프티 피프티가 법적 분쟁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분쟁은 어떤 결과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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