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패한 뒤 풀타임을 뛴 이강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3. 3. 28.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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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대표팀과의 평가전 초반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2023.03.28.상암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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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2023.06.16.부산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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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에게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8~19일 국내 언론과 진행한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을 9월 A매치에 반드시 데려갈 것이라 공언했다. 그는 “A매치 기간이니 A대표에 합류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도 중요한 경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A대표 선수인 동시에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선발 멤버이기도 하다. A대표팀은 9월8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웨일스를, 13일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A매치 2연전을 모두 소화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 못 박았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입장에선 아쉬움, 걱정이 따르는 결정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들어온 적이 있다. 1년 넘게 황선홍호에 합류해 동료와 손발을 맞춘 적이 없다. 심지어 당시 멤버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당연히 황 감독은 이강인을 A매치 기간에 소집해 함께 훈련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반대로 이강인은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채 대회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A매치가 끝나고 이강인이 바로 황선홍호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안게임까지는 계약에 따라 차출이 가능하다 해도 파리생제르맹(PSG)이 훈련 기간까지 보장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지금도 대한축구협회와 황 감독이 이강인의 합류 시기를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강인은 아예 훈련을 하지 못한 채로 대회에 임할 수 있다. 차출이 성사돼 조기 합류한다 해도 첫 경기는 19일 열리기 때문에 훈련 기간은 4~5일 정도에 불과할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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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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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황선홍호 합류 시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게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잘 적응하고 잘 할 것”이라며 아무리 늦게 합류해도 큰 문제 없이 팀에 적응할 것이라 낙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팀의 핵심인 이강인을 A매치에 활용하려는 것은 어색한 판단이 아니다. 이강인은 클린스만호의 키플레이어인 만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다. 마냥 비판하긴 어려운 사안이다.
다만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이강인을 향한 배려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아시안게임은 팀 전체뿐 아니라 이강인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대회다. 이강인은 다음해 파리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나이지만, 올림픽 메달보다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이 더 높다. 당장 아시안게임에 전력투구해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 유럽에서 더 마음 편히 기량을 펼칠 수 있다. 황 감독도 1년 넘게 팀에서 보지 못한 이강인을 선발한 것도 그만큼 그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강인은 황 감독에게도 중요한 자원이다.
심지어 A대표팀은 10월에도 A매치를 소화한다. 다음해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준비할 여유가 있는 편이다. 9월 친선경기 두 경기도 의미가 있지만, 아시안게임보다 중요하다고 단언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3, 6월 A매치에서 승리하지 못한 게 클린스만 감독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네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웃으며 여유로운 태도로 기자회견을 했지만, 어쩌면 그의 속은 타들어 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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