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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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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해설위원 찾아간 9억팔 유망주, 모두가 조언한 제구 불안 원인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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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과 양상문 해설위원.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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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1)이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모두의 기대를 받는 초대형 유망주였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가볍게 뿌리며 프로지명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고 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 구단 역대 1위(9억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프로무대의 벽은 높았다. 장재영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데뷔 시즌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기대를 모았지만 14경기(14이닝) 평균자책점 7.71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년 연속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장재영을 향한 기대는 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시범경기에서 3경기(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5선발 자리를 낙점받았다. 하지만 첫 2경기에서 6⅓이닝 8피안타 10볼넷 6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6월 키움이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시작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1군에 올라온 장재영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복귀 후 14경기(48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달 5일 NC전(5⅓이닝 무실점)에서 데뷔 첫 승리를 따냈고 지난 11일 LG전(6이닝 3실점)과 17일 KIA전(6이닝 3실점)에서는 연달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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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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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이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야구계 선배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장재영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전에 이날 중계를 맡은 양상문 해설위원을 만났다. 양상문 해설위원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구한 장재영은 직접 야구공을 들고 자신의 그립 등을 보여주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가 등판한 경기를 해설하실 때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투구 메커니즘적으로도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그런 조언들을 듣고 좋아진 부분이 있었다. 투수를 하셨으니까 한 번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원래는 잠실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날 내가 선발등판하는 날이라서 인사를 못드렸다. 그래서 오늘 많이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내가 궁금한 것은 잘 못참는 스타일이다. 선배님들도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싫어하시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웃은 장재영은 “정민철 해설위원님 등 투수 출신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한다.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물어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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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OSEN DB


장재영은 “사실 너무 많은 조언을 들어서 그게 또 내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만 내 것으로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통점ㅇ로 이야기를 해주신 것은 내가 던질 때 고개가 돌아간다는 점이다. 그걸 많이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을 밝혔다.

“공을 던질 때 잘못던졌다는 느낌이 들면 공이 날아가는 것을 안보는 버릇이 있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내가 안좋을 때 그런 모습이 자주 나왔다. 공이 안좋더라도 공이 어디로 빠져서 가는지를 봐야 그걸 피드백하고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는데 안좋은 습관이 있었다. 지금은 캐치볼을 할 때부터 시선처리를 잘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내가 던진 공의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것에 대해 장재영은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잠실경기에서는 운도 많이 따랐고 수비 도움도 많았다. KIA전은 (김)동헌이가 많이 잡아줬고 병살타도 운이 따랐다. 정말 만족스럽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내가 볼넷을 많이 준 상황에서 계속 승부를 하려고 했고 공격적으로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직 많은 이닝을 던져서 그런지 힘들지는 않다. 여전히 1회가 가장 어렵다. 오히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더 난다. 아직 나이를 덜 먹어서 그런 것 같다”라며 웃었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지만 사실 만족스럽지는 않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그래도 지금 당장 성적을 내는 것보다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무기를 보여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밀어내기도 줘보고, 이닝을 못끝내고 내려와 보고, 계속 안타도 맞아보고 많은 경험을 했다. 그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 그런 상황도 이겨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지만 또 위기가 왔을 때 최소실점으로 막고 헤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위기에서도 멘탈을 잡고 타자와 승부하는 방법을 계속 공부하고 있다”라고 앞으로 더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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