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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 전 준우승으로 힘 받은 이제영, KLPGA 첫 우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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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R 단독선두…이가영, 1타차 2위

연합뉴스

이제영의 힘찬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시즌 동안 92경기에 출전해 네 번 밖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무명 이제영(22)이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제영은 1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끝에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선두에 나섰다.

2020년 KLPGA투어에 입성한 이제영은 그동안 무명 신세였다.

신인 시즌을 상금랭킹 99위로 끝내 이듬해 드림투어에서 뛰어야 했고,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복귀했지만, 상금랭킹 89위에 그쳐 다시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시드전 12위로 세 번째 KLPGA투어 시즌을 맞은 이제영은 6월까지는 지난 2시즌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지난 7월 2일 끝난 맥콜·용평 모나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뒤 이제영은 확 달라졌다.

작년까지 톱10에 딱 한 번 들었던 이제영은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 공동 9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동 6위로 2차례 연속 톱 10위에 입상했다.

맥콜·용평 모나오픈부터 지난 13일 끝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까지 최근 5개 대회에서 2위-11위-9위-6위-22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이제영은 "준우승 이후 시드 걱정을 덜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상금에 연연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있어서 성적이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를 설명했다.

맥콜·용평 모나오픈에서 준우승 상금 7천600만원은 시드 유지에 필요한 상금의 70%를 넘는다.

이제영은 한국여자오픈을 마치고 아이언 로프트 각도를 1도 낮춰 탄도가 높아지고 스핀양이 많아지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공동선두 박도영과 전예성에 1타 뒤진 채 3라운드를 시작한 이제영은 3번 홀(파4) 보기로 잃은 타수를 9번 홀까지 만회하지 못해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10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2번 홀(파4), 14번 홀(파3) 버디로 선두권 복귀에 잰걸음을 옮기던 이제영은 15번 홀(파5)에서 3퍼트 보기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제영은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순위표 맨 윗줄을 점령한 채 3라운드를 마쳤다.

전장이 414m에 이르러 두 번째 샷을 대부분 페어웨이우드로 쳐야 하는 18번 홀(파4)에서 이제영은 191m를 남기고 5번 우드로 그린을 공략해 1m 버디를 잡아낸 장면은 '오늘의 샷'에 뽑힐 만했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선수는 이날 이제영을 포함해 3명뿐이다.

이제영은 "방향은 계산한 대로 잘 날아갔는데, 그렇게까지 가까이 붙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18번 홀에서 버디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두 번 경기한 적이 있는 이제영은 "우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버디를 잡고 캐디와 하이 파이브를 나누는 이가영.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년 전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한진선에게 역전을 허용했던 이가영은 "그때는 우승을 못 했던 선수였지만 지금은 이미 우승을 경험해봤기에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한진선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 67타를 때려 2타차 공동 3위(7언더파 209타)로 올라섰다.

한진선은 "이 코스에서 오면 기분이 좋다.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코스가 까다롭다는 다른 선수와 달리 나한테는 편하다"고 역전을 자신했다.

최근 2차례 대회에서 우승-4위로 뜨거운 경기력을 보이며 시즌 3승을 노리는 임진희도 5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임진희는 "내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절대 퍼트를 짧게 치지 않겠다"며 공격 플레이를 예고했다.

2라운드 공동 선두 박도영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5위(6언더파 210타)로 밀렸고, 전예성은 1타를 잃고 공동 10위(5언더파 211타)로 내려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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