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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되고 싶다" 김민재에 대한 투헬의 대답...'야 너두,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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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고,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김민재는 "내 장점은 공간을 커버하는 것이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 난 예의가 바른 선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모든 걸 마친다. 경기장에서의 변화가 어려운 적은 없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싸우면서 리더가 되고 싶다"며 뮌헨에서 핵심으로 자신이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뮌헨도 김민재가 팀 수비에 핵심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영입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어본 적도 없고, 이탈리아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나폴리를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에 입성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할 선수는 아닐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모두 종식시켜버린 김민재는 나폴리의 리더가 됐다.

이를 두고 대한민국 전설인 박지성조차 "비범하고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튀르키예에서 뛰면서 올바른 발걸음을 내디뎠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된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곧바로 세리에로 이적한 것이 아니라 한 걸음씩 성장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리더이자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며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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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최후방을 수비하는데 김민재는 핵심이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축구가 이식된 나폴리는 공격축구를 경기 내내 펼치는 팀이었다. 그런 팀에서 중앙 수비수가 가지게 되는 부담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모든 공간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스팔레티 감독이 원하는 바를 100% 해냈다. 마리오 후이, 조반디 디 로렌초, 아미르 라흐마니 역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김민재가 수비에서 가져오는 존재감은 차원이 달랐다. 세리에 올해의 팀을 넘어서 세리에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된 김민재의 수상 이력이 이를 대변해준다.

뮌헨은 세리에 베스트 수비수인 김민재를 데려오고자 과감하게 바이아웃을 지불해버렸다.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선 5000만 유로(약 729억)를 지불하면 됐다. 김민재의 몸값보다 저렴한 5000만 유로라고 해도 뮌헨 입장에서 보면 굉장한 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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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선수 영입에 있어서 절대로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구단이다. 해리 케인 이적이 성사되기 전까지 구단 최고 이적료가 8000만 유로(약 1167억 원)밖에 되지 않았다. 이적료 1억 유로(약 1459억 원) 선수가 넘쳐나는 시대에 뮌헨 정도의 거물급 구단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5000만 유로는 뮌헨 구단 역사상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케인이 뮌헨으로 영입되면서 이제는 역대 4위 기록이 됐다. 그만큼 김민재에게 많은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강하게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정말로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뮌헨은 19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베르멘에 위치한 베저슈타디온에서 베르더 브레멘과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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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과의 경기를 앞두고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군복무를 마치고 최근에야 돌아왔다. 새로운 나라에 왔고, 새로운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며 김민재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래도 김민재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민재는 매일 새로운 독일어 표현을 사용하고 있고, 영어로 많은 코칭을 해내고 있다"며 김민재의 빠른 적응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뮌헨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건 자신이 생각하는 꿈의 수비수였기 때문이다. 그는 "김민재는 매우 침착하고 솔직하다. 그의 표정, 생각, 플레이, 패스는 그저 패스다. 치장이 아니다. 첫 터치에 공을 컨트롤하고, 다음 터치에 패스한다. 패스가 적절한 속도로 너무 강하지도 느리지도 않다. 그것이 딱 빌드업을 하는 선수들에게 원하는 패스다"라며 자신이 왜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는지 또한 설명해줬다.

단지 김민재의 플레이스타일 때문만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성격적으로도 리더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수비에 있어서도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협조적이다. 항상 어깨 너머로 도움이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좌측 수비수, 우측 중앙 수비수의 위치를 파악한다"며 경기장 안에서의 김민재가 팀을 위해 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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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서의 태도마저 칭찬했다. 그는 "김민재의 태도도 매우 좋다. 나는 지금까지 두 명의 한국 선수(박주호, 구자철)를 겪어봤는데 정확히 똑같은 태도를 갖고 있다. 규율이 잡혀 있고 친근하고 겸손하고 명확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며 김민재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전술적으로도 김민재는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뮌헨의 전술이 4백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확실히 말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체계를 꾸린다는 것이다.

뮌헨이 2022-23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후반기 4백 체제에서 매우 흔들렸던 다요 우파카메노다. 시즌 전반기 최고의 수비수가 후반기에는 중요한 경기 때마다 안정감을 잃어버리면서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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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메카노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줄 선수가 뮌헨은 필요했고, 그 선수가 바로 김민재였던 것이다. 4백에서는 센터백이 커버해야 할 수비 범위가 훨씬 넓다. 나폴리에서 김민재가 맡아온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뮌헨에서 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도 김민재는 아직까지 선수들끼리의 호흡이 온전하지 않아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온 적은 있지만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 뮌헨이 수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최종 수비수 같은 역할을 맡게 될 김민재이기에 언젠가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후방을 책임지는 마누엘 노이어가 다리 골절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해도, 아직은 복귀까지 시간이 멀었다. 또한 노이어는 1986년생이다. 다리 골절 부상에서 돌아와도 얼마나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민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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