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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을 상대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기 동화성세무서 민원봉사실장이 24일 만에 결국 숨졌다.
16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민원인을 응대하다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민원봉사실장이 이날 오후 1시 50분경 사망했다.
고인은 앞서 지난 7월 24일 세무서를 찾은 민원인 A씨를 상대하던 직원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A씨는 부동산 관련 서류 발급을 요청했는데, 담당 직원이 법적 요건이 안 돼 발급할 수 없다고 하자 고성을 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고인이 쓰러진 뒤에도 강한 어조로 항의를 이어나갔고, 심지어 고인을 향해 "쇼하지 말라"는 조롱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남편은 경기일보를 통해 "힘든 민원실 업무에도 아내는 힘든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보고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국세청은 전국 133개 세무서 민원봉사실에 민원인 응대 시 사용할 녹음기를 보급했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세무공무원을 보호하고 분쟁 발생 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녹음 사실을 알린 뒤, 민원인과의 모든 대화를 녹음한다. 녹음기는 목에 거는 신분증 케이스 모양이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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