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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뛰고 끝이라니' 이강인x네이마르 '브로맨스 해체'→프랑스·브라질서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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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네이마르의 알힐랄 이적으로 해체된 이강인, 네이마르의 브로맨스를 프랑스, 브라질에서도 주목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이강인이 SNS에 올린 작별 인사 글에 긴 글로 답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알힐랄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네이마르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이적료는 7800만 파운드(약 1325억원), 연봉은 1억5000만 달러로 총 3억 달러(약 4000억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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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알힐랄로 떠난 네이마르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SNS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라며 네이마르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추억을 회고했다.

이어 "많이 고맙고, 너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라며 네이마르의 앞길에 대한 행운까지 빌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를 직접 태그해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네이마르가 평소 즐겨하는 '메롱 세리머니'를 이모티콘으로 남겨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네이마르도 곧바로 답장을 남겼다. 네이마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너는 내 맘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나중에 보자 아들아"라며 이강인을 아들이라 칭하고 하트 이모티콘까지 남기며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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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은 프랑스와 브라질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PSG토크는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동안 우정을 쌓았지만 네이마르가 알힐랄로 이적하면서 프리시즌 투어, 훈련 동안 만든 추억이 전부가 됐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보낸 답장은 보는 이들을 감정적으로 만들었다"고 아쉬워했다.

풋메르카토는 "올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 네이마르와 함께 뛰고 싶다는 바람을 오랫동안 가져왔다. 아시아 투어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었지만 네이마르가 떠나게 됐다. 이강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브로맨스 해체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 오 글로보 또한 "네이마르는 PSG를 떠나면서 많은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성장해 PSG에서 네이마르를 만났다. 둘은 훈련과 경기에서 붙어다니며 가깝게 지냈고, 둘의 영상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며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지게 됐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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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공격수 네이마르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던 2013년 브라질 산투스를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첫 시즌 라리가 9골 10도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골 5도움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4/15시즌에는 리버풀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영입되면서 리오넬 메시와 함께 'MSN 트리오'를 결성했다. 이 시즌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2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2015/16시즌에는 메시가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 동안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리그에서만 무려 24골 16도움을 기록해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메시의 후계자로 성장할 거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의 동행은 2016/17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바르셀로나가 리그를 놓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탈락하는 등 부진한 시즌을 보내자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네이마르는 PSG로 떠났다.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이었던 2억2200만 유로(약 3137억원)였다.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절대 팔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설정한 바이아웃이었지만 카타르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PSG가 다소 비상식적인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적이 탄생했다. 네이마르가 기록한 이적료는 아직까지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 기록으로 남아있다.

많은 기대를 받고 PSG에 입성한 네이마르였지만 리그1 특유의 거친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중요한 고비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PSG는 숙원이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번번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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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메시의 뒤를 이어 차세대 발롱도르 후보로 여겨졌던 네이마르는 단 한 번도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고, 현재는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등 더 어린 선수들에게 밀려난 모양새가 됐다.

어느덧 PSG에서 6년을 보낸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입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투어에 함께하면서 이번 시즌도 PSG에서 뛸 것으로 보였다. 특히 올 여름 영입된 이강인과 투어 내내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한국 팬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두 선수는 한국에서도 장난을 이어갔다.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네이마르는 "이강인"을 연호하는 한국 팬들의 목소리를 듣자, 이강인의 팔을 붙잡고 강제로 올려 인사하도록 했다.

두 선수는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PSG와 전북 현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마지막 친선 경기에 출전했다. 이강인은 후반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고 네이마르는 예상을 깨고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 골을 터뜨렸다. 그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팬들 앞에서 화려한 재능을 뽐냈다. 두 선수는 20분간 호흡을 맞추며 첫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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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이렇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저에게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희 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강인의 글에 팬들과 함께 네이마르도 '캉지뉴(Kanguinho)'라고 댓글을 작성했다. 'inho'는 포르투갈어로 '작은, 어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외계인'이라 불렸던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지뉴(Ronaldinho)가 해당 명칭을 통해 이름을 알렸는데, 이강인에도 이러한 표현으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도 네이마르의 댓글에 엄청난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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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북전이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알힐랄이 네이마르 영입을 발표한 날 PSG 또한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마르, 구단 레전드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네이마르는 구단을 떠나 알힐랄로 떠난다. 프랑스 수도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구단 역사에 자신의 족적을 남겼다"고 네이마르의 퇴단을 알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 또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난 그가 PSG에 도착한 날을 결코 잊지 못할 거다. 지난 6년 동안 우리 팀과 프로젝트에 기여한 것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멋진 순간을 보냈고, 영원히 팀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할 거다. 네이마르와 그의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앞날을 응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알힐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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