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작심발언…"모리 단장이 속한 조직의 일원이 되지 않겠다"
제임스 하든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거취를 두고 소속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갈등 중인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제임스 하든이 대릴 모리 단장을 향해 '거짓말쟁이'라며 공개 질타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하든은 14일(현지시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중국에서 연 홍보 행사에서 "모리 단장은 거짓말쟁이다. 절대로 그가 속한 조직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말한다. 난 절대로 모리 단장이 있는 조직의 일원이 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휴스턴 로키츠 시절부터 이어진 하든과 모리 단장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든은 지난 6월 필라델피아에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적 관련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하든은 모리 단장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여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에 계약해 PJ 터커·대뉴얼 하우스 주니어 등 포워드를 보강하도록 도왔는데, 정작 새 시즌을 앞두고 장기 재계약을 꺼리는 모리 단장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하든 |
하든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최대 4천700만달러(약 628억원)의 연봉을 택할 수 있었지만, 3천300만달러(약 441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했다.
필라델피아의 선수 영입·방출을 총괄하는 모리 단장의 셈은 단순명료하다.
하든을 대체할 만한 핵심 선수와 함께 유망주를 여럿 내주지 않으면, 하든을 보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하든의 가치를 올려잡은 것으로, 사실상 하든에 대한 수요를 사라지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NBA 대부분 '슈퍼스타'들이 기존 팀과 계약 중인 만큼, 다른 팀이 '주춧돌'을 빼줄 때만 거래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구단의 전략에 '작심 발언'으로 반격한 하든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구단 트레이닝 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을 계획이다.
ESPN에 따르면 하든은 실제 모리 단장이 트레이드를 결심할 때까지 구단과 갈등을 키우는 게 목표다.
그런데도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는 모리 단장의 뜻은 굳건하다.
지역 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모리 단장은 하든의 이런 '반격'에 동요하지 않았고, 여전히 기존 전략을 고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둘은 그간 동반자적 관계였다.
모리 단장은 본래 휴스턴의 단장 출신으로, 그가 추구하는 농구관인 '모리볼'을 코트 위에서 구현해준 선수가 하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리 단장은 극단적으로 중거리 슛을 배제한 채 득점 기댓값이 높은 3점과 골밑 공격을 위주로 팀을 운영하는 철학을 내세웠고, 하든이 이를 충실히 이행하며 팀을 2010년대 중후반 강호로 군림케 했다.
대릴 모리 단장과 제임스 하든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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