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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함이 흑해를 항해하는 팔라우 국적 상선에 경고사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국제 밀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개장과 동시에 전장 대비 1.2% 상승한 부셸당 6.61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거래일인 12일에는 1.5% 하락 마감했던 흐름이 반전된 것으로, 14일 오전 10시 39분 현재는 다소 상승 폭이 줄었지만 0.46%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 흑해 곡물협정의 종료 선언 뒤 처음으로 흑해를 지나는 상선에 경고사격을 하면서 최대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길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전날 성명을 통해 자국 정찰용 군함인 바실리 비코프함이 흑해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들어가는 팔라우 국적 상선 수크루 오칸 호에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흑해 곡물협정의 종료 선언과 함께 흑해를 봉쇄하며 우크라이나 해역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 군함’으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수크루 오칸 호에 대해서도 무기 탑재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검문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자동화기로 경고사격을 했다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이 선박이 우크라이나 이스마일 항으로 항해 중이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군의 이번 사격에 대해 “선주, 보험사, 상품 거래자들 사이에서 흑해 곡물협정 파기 후 흑해 항로를 이용하다가 발이 묶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0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흑해 인도주의 항로를 개척한 바 있는데, 이번 경고사격을 통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지는 못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한편 흑해 곡물협정이 종료된 후 흑해와 인근 항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은 확산일로에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항구 마을을 공격해 항구 시설과 곡물 창고를 파괴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이에 맞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크림반도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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