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이예원. |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꾸준해야 받는 대상을 받는 게 목표입니다."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우승,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이예원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안정된 볼 스트라이킹이 장점인 이예원은 한방보다는 기복 없는 경기가 가장 큰 장점이다.
이예원 자신도 자신의 장점을 꾸준함으로 본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와 대상 포인트 2위에 올라선 이예원은 상금왕보다는 대상이 더 탐난다고 밝혔다.
상금왕은 상금이 큰 대회 우승이 좌우하지만, 대상을 받으려면 꾸준한 상위 10위 입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큰 대회가 많아서…"라며 상금왕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야 하는 대상은 받고 싶다"고 못 박았다.
이예원은 신인이던 작년에는 컷을 통과해야만 포인트를 받는 신인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린 끝에 신인왕에 올랐다.
이예원이 경기 스타일도 장타나 폭발적인 '버디 파티'와 거리가 멀다.
그는 "내 골프의 가장 큰 장점은 드라이버 티샷 정확도"라고 말했다. 그는 비거리는 43위(평균 243.37야드)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17위(79.24%)에 이른다.
늘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에서 치는 편이라 그린 적중률은 7위(75.47%)로 상위권이다.
평균타수가 2위(70.54타)가 말해주듯 경기력이 매우 안정적이다. 무너지는 일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예원은 이날 우승도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정확한 샷을 치기 힘든 버뮤다 잔디로 조성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티샷을 정확하게 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예원의 이런 정확한 티샷 능력은 잠들기 전 매일 50∼100개씩 빈 스윙 훈련으로 만들어냈다.
이예원은 "빈 스윙은 비거리와 정확도를 다 같이 향상하는 좋은 훈련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승트로피를 든 이예원. |
이예원은 4월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이후 빨리 2승을 이루고 싶었지만, 점점 성적이 떨어졌다.
이유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스윙도 흐트러졌기 때문이었다.
이예원은 "지난 겨울 일부러 더운 지역인 호주 퍼스로 훈련을 떠나 더위에 대비했다. 그리고 상반기가 끝난 다음에 푹 쉬면서 체력을 충전하고 흐트러진 스윙을 가다듬은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그린 주변 긴 러프에서 샷 실수를 줄이는 훈련도 이번 우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번 했지만, 올해는 벌써 2승을 따낸 이예원은 "준우승을 계속하면서 좋은 징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의구심도 들었다"고 털어놓고 "2년 차가 되면서 투어에 어느 정도 적응도 됐고 마음도 여유가 생긴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예원은 이날도 아침에 "기분도 좋고 눈도 잘 떠지더라.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역전은 생각하지 않고 타수를 차근차근 줄여나가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올해 또 하나 목표는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우승이다.
아마추어 때부터 KB금융의 지원을 받았고 2021년부터 KB금융과 후원 계약을 한 이예원은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후원사 대회에서 꼭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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