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악기 체험에 민속공연 관람…태권도 직접 해보기도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 내 국악기 공방.
한국민속촌 인간문화재 동선본 선생이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에게 단소 연주를 시연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신명 나는 공연 |
난생처음 보는 악기인 단소를 손에 든 이 대원은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소리를 내는 데 성공하고는 밝게 웃어 보였다.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이 두 사람 간의 단소 과외는 취재진이 끼어들 틈 없이 한동안 계속됐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공식 일정을 마친 후 한국 관광에 나선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등의 스카우트 대원 400여명이 이날 민속촌을 찾아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네덜란드 대원 300여 명은 민속촌에 입장해 남부지방의 대가, 관아, 한약방 등 조선시대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구경하며 즐거워했다.
'입을 이렇게' |
명주실 뽑기나 목공예 등 고국에서는 해본 적 없는 다채로운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또 공연장에서 각 지방의 중요 가락을 한데 모은 연주곡과 흥겨운 상모돌리기를 선보이는 삼도판굿 공연을 보며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연합뉴스와 만난 안네미케(17·네덜란드 국적) 양은 "한국에 와서 네덜란드와는 달리 매우 더운 날씨 탓에 힘들기는 했지만, 하루하루 재미있는 나날을 보냈다"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그래도 역시 나흘간 진행했던 잼버리 활동이었다"고 했다.
그는 "영지에서 철수 후 진행한 체험 활동 중에는 경기도 소방학교에서 한 클라이밍, 생존수영, 심폐소생술 교육 등이 인상 깊고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룩셈부르크 대원 100여 명은 민속촌 강당에 모여 수리온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이들은 직접 태권도복으로 갈아입고 시범단의 동작에 맞춰 태권도를 따라 해 보기도 했다.
함께 해보는 태권도 |
룩셈부르크 대원들 역시 민속촌 곳곳을 둘러보고, 전통 음식을 맛보거나 핫도그 등 간식을 사 먹으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스카우트 대원들은 민속촌 관광을 마친 후 오후 5시 숙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민속촌 관계자는 "우리 한국민속촌은 잼버리 대회를 마친 각국 대원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피부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모든 대원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귀국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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