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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22)은 이제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로리앙과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약 82분을 소화하며 성공적인 프랑스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선 공격진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유의 창조적인 패스와 전진하는 능력으로 활기를 불어넣었고, 덕분에 몸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이강인을 향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과제도 확인한 경기였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약체로 꼽히는 마요르카 소속이었다. 마요르카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기를 주도하는 편은 아니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2022~2023시즌 마요르카의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은 40.4%에 불과했다. 4대6 정도로 상대에게 점유율에서 밀리는 팀이었다. 자연스럽게 마요르카는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 한 방으로 골을 넣는 패턴에 익숙했다. 이강인은 이 과정에서 역습의 첨병 구실을 했다.
PSG는 다르다. 이날 PSG는 78%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로리앙이 5백을 구축하며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하프 라인 밑으로 내려와 수비에 집중한 가운데 대부분의 시간 동안 PSG가 공을 소유하며 공격 기회를 모색했다.
점유율에서는 압도했지만 결정적 기회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공간을 거의 내주지 않는 로리앙의 수비 전략이 효과를 봤다. 이강인은 자주 공을 잡았지만 장기인 드리블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벅지 근육 부상 여파도 있겠지만, 로리앙 선수들이 기본 두세 명 달라붙었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 와중에 몇 차례 날카로운 플레이를 구사한 게 대단해 보일 정도로 로리앙의 ‘질식 수비’는 PSG 공격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왼쪽 윙포워드 마르코 아센시오는 위협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고, 스트라이커 곤살로 하무스도 전반전 한 차례 날카로운 슛을 기록했을 뿐 전체적인 움직임은 아쉬웠다.
앞으로는 이런 경기 패턴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난시즌 PSG는 경기당 평균 60.9%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로리앙전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앞으로는 공을 더 오랜 시간 소유하는 대신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어야 하는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 역습을 주로 구사했던 마요르카에서 하던 플레이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리그1에서는 더 정교해지고, 과감해져야 한다. 페널티박스 근처에 많은 수비수들이 밀집해 있을 경우 더 정확하고 세밀한 킥을 구사해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때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특기인 드리블을 구사하는 것도 필요하다.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가 뛰지 않는 상황에서 이강인은 윙포워드로 출전하는 만큼 더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같은 포지션의 세계적인 선수들만큼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개인의 능력을 발휘해야 PSG 생존 게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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