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의 티샷. |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상금왕, 대상, 다승 경쟁이 치열하니까 오히려 더 힘이 나네요."
박민지는 2021년과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과 다승왕을 2년 연속 석권했다.
2년 연속 6승씩 쓸어 담은 박민지는 상금왕과 다승 부문에서 일찌감치 1위로 치고 나간 끝에 이렇다 할 도전자 없이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2승을 따냈지만, 임진희와 박지영도 2승을 올려 다승 부문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상금왕 레이스에서도 박민지는 박지영, 이예원에 뒤진 3위로 밀렸다.
11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박민지는 이븐파 72타를 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건너뛴 박민지한테는 거의 한 달 만의 KLPGA 투어 대회 출전이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11번 홀(파4)에서 기분 나쁜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1m도 되지 않은 파퍼트를 무심코 쳤다가 홀을 돌아 나왔다. 박민지는 "바보 같은 짓이었다"고 자책했다.
1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 4m 파퍼트를 넣지 못했다.
그러나 1번(파4), 2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만회한 박민지는 7번 홀(파3)에서도 1타를 줄였다.
9번 홀(파4)에서 티샷이 숲으로 날아가 1타를 잃은 건 아쉬웠다.
박민지는 "안되는 날 오버파 안 친 게 다행"이라면서 "전반에는 들어갈 것 같은 퍼트가 안 들어갔다. 참고 기다린 끝에 (버디) 찬스를 살렸다"고 자평했다.
중위권에 그쳤지만, 박민지는 특유의 투지를 숨기지 않았다.
"나는 우승하려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와야 하는 위치"라면서 "그래야 동기부여가 된다. 오늘 40위 밖인데 남은 이틀 동안 한 타라도 더 줄이자 그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유가 넘쳤던 재작년이나 작년과 달리 상금왕과 다승왕에서 빡빡한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박민지는 "치열한 이 상황이 외려 힘이 된다. 나태해지지 않으니 더 좋다고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가 됐든 내년이 됐든 3승을 더 보태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박민지가 3승을 더하면 구옥희, 신지애의 KLPGA 투어 최다승(20승)을 넘어서는 통산 21승으로 신기록을 세운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출전했던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해서는 "마지막 날만 기억하겠다. 완벽했던 최종 라운드만 기억난다"며 웃었다.
박민지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 공동 20위(2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민지는 "작년에는 초반에 잘하고 뒤로 갈수록 못했다. 물고 늘어지는 것도 없었고 뒷심도 부족했다. 올해는 끝까지 물고 늘어진 내 의지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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