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버틴 스페인 무대는 끝났다, 프랑스서 새 출발 이강인, 파리서 ‘봉주르’ 첫인사 [유럽파 개막특집]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는 이강인.출처 | PSG 홈페이지

파리생제르맹(PSG) 이강인이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3. 8. 3.부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파리생제르맹(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 8. 3.부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파리생제르맹(PSG) 이강인이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 후반전 몸을 풀고 있다. 2023. 8. 3.부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지앵’ 이강인(22)의 파리생제르맹(PSG) 데뷔전이 임박했다.

PSG는 13일(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로리앙과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시즌 챔피언의 시즌 첫 번째 공식전이다.

이 경기는 이강인의 프랑스 무대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달 21일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경기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쳐 일본 투어 세 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이달 3일 부산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후반 출전했지만 무리하게 뛰지는 않고 가볍게 몸만 풀었다.

전북전 직후 PSG는 프랑스로 복귀했고, 이강인은 몸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8~9일 팀 공식 훈련을 밝은 표정으로 소화했다. 전북전까지만 해도 무리한 동작을 시도하지도, 강한 슛을 날리지도 않았지만 이번주 훈련부터는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PSG가 공개한 훈련 영상을 보면 이강인은 스프린트, 슛 등 몸을 많이 쓰는 동작도 무리 없이 해내는 모습이다.

프랑스 주요 언론 예상을 보면 이강인이 개막전 베스트11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르코 아센시오, 카를로스 솔레르 등이 4-3-3 포메이션의 윙포워드로 출전할 전망이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 르 아브르전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다만 몸 상태는 충분히 회복한 만큼 엔트리에 들어가 후반 교체 출전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강인에게는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순간이다. 이강인은 만 10세에 불과했던 2011년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메스타야를 거쳐 2019년 1군에 합류했고, 2021년까지 정확히 10년간 발렌시아 소속을 유지했다. 처음으로 이적했던 2021년 여름에도 스페인 내에서 이동했다. 다소 전력이 떨어지는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첫 시즌 고전에도 불구하고 2022~2023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에서 마침내 기량을 인정받았다.

오직 스페인에서만 생활했던 이강인은 프랑스라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환경은 좋다. PSG에는 스페인어를 쓰는 동료들이 많다. 당장 엔리케 감독부터 스페인 사람이다. 팀을 이끄는 사령탑과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이강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마르코 아센시오, 솔레르, 마누엘 우가르테 등과도 소통에 문제가 없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곤살로 하무스, 다닐루 페헤이라, 비티냐, 마르퀴뇨스 등과도 편하게 대화가 가능하다.

실력만 발휘하면 된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아직까지 파리 팬 사이에서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럼에도 르 아브르전에서 맹활약한 전적 때문에 큰 기대감을 얻고 있다. 마침 PSG 공격진은 프리시즌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프랑스 축구의 성지이자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다면 이강인을 보는 시선은 한 번에 달라질 수 있다. 첫 경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만약 출전 라인업에 들어간다면 최대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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