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잼버리 K팝 콘서트', 취소도 강행도 욕 먹는 속사정 [Oh!쎈 그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연휘선 기자] 취소하자니 기존 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변경해서라도 강행하자니 졸속행정에 대한 질타가 뼈아프다.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어느 쪽으로도 쉽게 환영 받기 힘든 계륵이 됐다.

지난 6일 예정됐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K팝 슈퍼 라이브'가 행사 당일 갑작스럽게 연기. 11일로 날짜를 바꾸고 장소 또한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무대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기존 공연 예정일인 오늘 저녁이면 대원들은 닷새가량 불볕더위에 노출된 상태가 된다. 의료 전문가들이 온열질환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해 날짜와 장소를 변경하고 재구성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전세계 170여개 국가 청소년들의 야영 축제다. 4년에 한번씩 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국내에서는 1991년 강원도 고성군에서 진행된 데 이어 32년 만에 치러져 기대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K팝 콘서트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을 하나로 모아줄 소통의 장으로 설렘을 더했던 상황이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열악한 현장이 도마 위에 오르며 'K팝 콘서트' 또한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폭염 속에 공연 날짜와 장소를 바꾼 것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아이브, 엔믹스, 베리베리 등 다양한 스케줄로 바쁜 아이돌들이 출연진 라인업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려하지 않고 행사 당일 변경을 발표해 졸속 행정이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심지어 공교롭게도 제6호 태풍 카눈이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된 상황. 전주월드컵경기장 또한 공연 장소로 적합하지 않게 됐다. 이에 7일 세계 스카우트 연맹이 공연장 변경 등을 요구했고, 다시금 회의가 진행됐다. 그 대안으로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진행과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진행 등이 논의 되고 있다. 출연진 규모와 라인업, 참석 인원을 고려하면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적합하지만, 폭염과 태풍 등의 기상을 우려할 때 천장 있는 고척스카이돔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만 하루도 안 되는 사이 시간과 장소만 세 번이나 바뀌며 오락가락하는 상황.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최 측은 현재 뚜렷하게 확정된 안 없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인 상태다. 단순히 날짜와 장소만 변경하는 게 아닌, 그로 인한 출연진 라인업 변경과 날씨에 대한 유동적인 대응까지 신경 써야 하는 여파다. 이에 확정안 없이 유보적인 입장만 되풀이되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사이 최초 출연자들 또한 혼동을 겪고 있다. 당장 6일에서 11일로의 날짜 변경으로 인해 MC를 맡기로 했던 배우 장동윤은 드라마 촬영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엔믹스와 베리베리 등도 예정된 스케줄이 있어 행사 변경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또 다른 출연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런가 하면 애꿎은 방탄소년단은 변경된 장소에서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 소문에 휩싸였다. 박보균 장관이 브리핑에서 방탄소년단의 출연 소문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유보적으로 말해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이에 마치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유명세를 행사 비판에 대한 방패막으로 쓰려는 듯한 모양새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심지어 11일은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가 방송되는 날이다. 이에 '잼버리 K팝 콘서트'가 '뮤직뱅크' 특집으로 편성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그러나 '잼버리 K팝 콘서트'에 대한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KBS도 '뮤직뱅크' 편성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원안도, 어떤 변경안도 현재로서는 비판을 살 수 밖에 없는 모양새다. 급박한 행사 일정과 변경안이 쏟아지며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주최 측에도 연예계에도 계륵 같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빅히트 뮤직 제공.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