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도 32일 연속 오름세
아이스크림값 10% 넘게 올라
폭염 등 겹쳐 하반기 물가도 불안
7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농산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5%(누계 기준) 올라 외환위기였던 1998년 1∼7월(6.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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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다시 들썩이면서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이 3개월 만에 L당 1500원을 넘어섰다. 2%대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이어졌지만 농산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12.49원으로 집계됐다. 6일 1502.55원까지 오르며 일간 기준으로 3개월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선 지 하루 만에 또 9.94원 올랐다. 지난해 6월 L당 2160원 넘게 올랐던 경유 가격은 올해 6월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7일 오후 6시 30분 L당 1687.85원으로 전날보다 6.71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이날까지 32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뛴 데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약 15만 원) 선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6월 75달러까지 내려왔다가 이달 초 85달러 선까지 다시 상승했다.
기름값이 반등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물가지수(근원물가)는 1∼7월 1년 전보다 4.5%(누계 기준)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7월 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7월(4.2%)보다도 높다. 통계청은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높게 유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여름철 대표 음식인 아이스크림 가격은 1년 전보다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8.99로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2.3%)의 4.7배에 달한다. 빙과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 요금 등의 인상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스크류바, 돼지바 등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올렸다.
국제 유가 상승과 폭염 등의 요인들로 인해 물가는 당분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최근의 유가 상승과 농산물 작황 부진 등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 5월 KDI는 하반기(7∼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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