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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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하은 기자 = 총선을 8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잇단 설화에 휩싸이며 수습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특히 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혁신위원회를 둘러싸고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발언 논란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 받았을 분들이 계시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면서 "자기 나이로부터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위원장은 4일 만인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 국면 속 '학력 저하 학생'에 비유한 발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한 발언,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 발언 등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온열 환자가 속출하며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서도 당내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며 파장이 일었다. 염영선 민주당 전북도의원은 지난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잼버리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에 단 댓글에서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을 걱정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적었다.
염 의원은 "무엇보다도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라며 "개인당 15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며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라며 "이번 잼버리를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거듭나 전북과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염 의원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게시 5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김관영 지사의 페이스북 댓글에 사려 깊지 못한 글을 올렸다. 스카우트 대원들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잇따른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 논란에 국민의힘에서는 '1일 1막말'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어르신을 비하했고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은 자라나는 청소년을 비하하니, 민주당은 국민 전체를 폄훼하고 모독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국민을 향한 1일 1막말 기록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은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광역의원까지 퍼져있는 민주당의 막말 유전자 때문에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라며 "민주당이 막말에 대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국민과 지켜보겠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대여 총공세를 펼치던 민주당이 연이은 당내 인사 발언 논란으로 도리어 여당에 공세의 빌미를 내준 모양새다. 특히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한 혁신위가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민주당은 더욱 곤혹스런 분위기다.
이어지는 논란으로 동력을 잃은 혁신위가 8월 말 활동을 조기 종료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잇따른 실언 사태에 대한 수습을 어떻게 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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