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새 사령탑 일본인 오기노 감독, 데뷔전서 낙승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과 틸리카이넨 감독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절대 1강' 대한항공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6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컵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점수 3-0(25-21 25-21 25-19)으로 완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순천 컵대회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고 3년 내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뤄 왕조 시대를 열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거포 정지석, 임동혁 등 소속 선수 5명을 보낸 통에 이번 대회에 단 10명의 선수로만 참가했으나 두꺼운 선수층과 창의적인 배구를 뽐내며 멤버를 풀가동한 우리카드를 완파했다.
데뷔 3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이 18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고, 공수의 살림꾼 곽승석이 12점을 거들었다.
대한항공은 팽팽하던 1세트 21-20에서 이준의 과감한 이단 오픈 득점에 이어 코트 끝을 겨냥한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로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2세트에서는 우리카드 이강원의 백어택 라인 침범 범실 덕에 14-15로 따라붙은 뒤 연속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21-19에서는 우리카드의 포지션 폴트(서브 때 선수가 정해진 위치를 벗어난 것) 범실 덕에 거저 1점을 얻어 2세트마저 따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우리카드 송명근의 터치 네트 등 연속 공격 범실 두 개로 14-14 동점을 이룬 뒤 곽승석, 조재영의 연속 블로킹과 이준의 백어택, 진지위의 가로막기 득점으로 4점을 연속 추가해 21-17로 앞서며 1시간 32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오프 시즌에 송희채와 맞트레이드로 OK금융그룹에서 우리카드로 이적한 송명근은 12점을 올렸지만, 범실도 8개를 남겼다.
득점에 양팔을 활짝 펴는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 |
이어 벌어진 A조 또 다른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을 3-0(25-17 25-22 25-11)으로 제압했다.
남자 프로배구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이번 시즌부터 OK금융그룹을 지휘하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OK금융그룹은 승부처인 2세트 22-22에서 황경민의 서브 범실, 한국민의 백어택 범실, 배상진의 오픈 공격 범실로 3점을 거저 얻어 승리를 예약했다.
전원이 공수에 가담하는 '토털배구'를 펼친 OK금융그룹은 KB손보의 공수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한 3세트 중반 16-6으로 달아나 승패를 갈랐다. OK금융그룹은 3세트에서만 블로킹 5점을 뽑아내 KB손보의 기를 꺾었다.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며 16점을 올린 차지환과 전병선(13점)이 이끈 OK금융그룹의 공격진은 KB손보보다 무려 30%포인트 가까이 높은 공격 성공률을 뽐냈다.
7일에는 현대캐피탈, 일본리그 초청팀 파나소닉, 한국전력, 삼성화재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이 이어진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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