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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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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레비 회장...'이적료 1440억' 뮌헨, 케인 최종 제안 무시→'휴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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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을 데려오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다니엘 레비 회장은 휴가를 떠나버렸다.

최근 뮌헨이 케인 영입을 위한 데드라인을 설정했다는 보도가 동시에 빗발쳤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제임스 버트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자정까지 해리 케인을 뮌헨에 판매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거래가 합의되지 않는다면 케인은 토트넘에서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내년 여름에 자유의 몸으로 떠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토트넘이 케인 이적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다른 타깃으로 전환을 할 것이다. 모든 당사자들은 케인의 미래가 빨리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4일 개인 SNS를 통해 "케인 이적설의 데드라인이 다가왔다. 협상에 가까운 소식통은 5일이 케인 이적설의 데드라인이다. 모든 당사자들은 레비 회장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케인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뮌헨은 협상의 돌파구를 찾고자 영국 런던에 방문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과 마르코 네페 기술 단장은 일본과 싱가포르로 향한 뮌헨의 아시아 투어에 동참하지 않고 레비 회장을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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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센 CEO와 네페 단장이 중심이 된 협상단이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레비 회장을 직접 만날 계획이었다. 케인을 둘러싼 토트넘과 뮌헨의 줄다리기가 드디어 결론이 나올 것처럼 보였지만 대면 협상에도 양 측은 이적료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뮌헨은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을 절대로 맞춰줄 생각이 없었다. 데드라인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 후에 뮌헨이 3차 제안을 토트넘에 넣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서 토트넘 전담으로 활동하는 댄 킬패트릭 기자는 5일 "뮌헨이 케인을 향한 최종 제안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들은 금요일까지 토트넘의 답변을 요구했다. 독일 측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1억 유로(약 1439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은 개선된 제안이 합당한 최종 제의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이 이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케인 이적은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한 뒤 "케인은 뮌헨으로 가면 5년간 연봉 1275만 유로(약 183억 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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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유로는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 이적료가 될 수 있는 금액이다. 토트넘이 케인 이적료로 원하는 액수인 1억 1580만 유로(약 1667억 원)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계약 기간 1년 남은 선수에게 1억 유로를 지른다는 건 뮌헨 입장에서는 매우 과감한 결단이었다.

이를 두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일 "뮌헨은 토트넘 측에 케인을 팔 준비가 되었는지 금요일 말까지 결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데드라인은 뮌헨이 현 상황에 좌절했다는 신호지만 합의가 성사되지 못해도 포기할지 불분명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적설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케인이 계약을 연장할 의향이 없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잔류를 선택한다면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가 사실상 끝난다. 뮌헨 관계자는 이번 주 초 레비 회장을 만났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이적시장은 9월 1일부로 닫히며 두 팀은 개막 전에 해결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역시 레비 회장은 절대로 뮌헨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리가 없었다. 현지시간으로도 이제 금요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레비 회장이 뮌헨의 최종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간은 흘렀고, 뮌헨이 설정한 데드라인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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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데드라인 전략을 펼친 이유로는 2가지로 추측된다. 첫째, 본격적인 2023-24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오는 13일 RB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을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한 뒤에는 영입해도 곧바로 선수를 기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뮌헨은 빠르게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마음에서 데드라인을 설정했을 수도 있다.

둘째, 토트넘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케인은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까지 이적설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2일 "케인은 구단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즌 개막 전에 뮌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번 여름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케인의 입장에 대해 전한 바 있다.

토트넘도 케인을 매각한 뒤에 대체자를 구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뮌헨은 토트넘을 압박하고자 데드라인이 있다는 설정을 통해 레비 회장이 빠르게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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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데드라인 전략은 통하지 않았고, 갑작스럽게 이제는 데드라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뮌헨 소식에 능통한 독일 '스포르트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 기자는 5일 저녁 "뮌헨과 케인의 이적설은 계속된다. 지금까지 모든 사람이 케인 이적설의 데드라인이 금요일 밤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의 협상은 연기됐다"며 데드라인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까지 합의는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케인이 토트넘과 재계약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케인은 늦어도 브렌트포드와 EPL 개막전이 있는 13일 전까지는 결정을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뮌헨 소식통인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데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뮌헨은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뮌헨도 케인을 포기한다면 마땅히 대체할 선수가 없기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로멜로 루카쿠, 두산 블라호비치, 곤살로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 같은 스트라이커들은 분명히 좋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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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인과 비교하면 실력적으로 평가가 낮은 게 사실이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채워주기엔 케인만한 선수가 시장에 없다. 뮌헨도 케인을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다.

레비 회장은 뮌헨이 처한 난처함을 120% 이용할 계획이다. '스포르트 빌트'는 5일 저녁 "레비 회장은 의도적으로 뮌헨의 최후통첩을 패스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레비 회장은 가족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2주 동안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휴가를 가서도 레비 회장의 업무가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지금 시점에 휴가를 떠난다는 건 뮌헨의 최후통첩을 무시하겠다는 메시지를 풍기기에 충분하다. 매체도 "이면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축구계에서 어려운 협상가로 알려진 레비 회장은 더 많은 돈을 받고 싶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을 무시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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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케인 이적설은 EPL이 개막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있다면 케인의 입장이다. 케인은 지금까지는 선수 본인이 직접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맨체스터 시티 이적 파동 때와는 사뭇 다르다. 조용하게 팀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만 케인의 아내인 케이티 굿랜드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독일 뮌헨까지 이동해 새롭게 살 거주지와 자녀들의 국제학교까지 알아봤다는 이야기가 독일 매체를 통해서도 나왔다. 우승 트로피를 원하는 케인의 열망이 간접적으로 전달된 소식이었다.

'스포르트 빌트'는 "케인은 토트넘에 매우 애착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제대로 받는 것이 케인한테 중요하다. 하지만 레비 회장이 계속해서 냉랭한 입장을 유지한다면 이는 케인과 구단의 관계를 손상시킬 위협이 존재한다. 케인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자유계약으로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케인의 입장이 이제는 달라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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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뮌헨으로만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됐다. 다만 케인은 아직까지는 토트넘의 결정에 반발하거나 공개적으로 이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하지만 뮌헨이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나오는 상황 속에서 마음이 갑작스럽게 달라질 수 있는 노릇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1년 남은 선수를 억지로 잡아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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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 스포츠, 게티 이미지, SCORE90, 90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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