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립은행(SNB) |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스위스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6%로 전월 수치인 1.7%보다 낮아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작년 1월 동일한 수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달 주택·에너지 분야 물가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전월(2.9%)보다 줄었고, 항공·여행 및 여성 의류 등 분야에서 물가가 하락한 점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도 작년 9월 이후로 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이다.
작년 9월22일 -0.25%였던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뒤 작년 12월 0.5% 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1.5%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물가상승률을 관리 범위인 0∼2% 안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꺾이는 흐름을 보이자 당국이 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위스 물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가들보다 안정적인 양상이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5.5%에 이르며 유럽중앙은행(ECB)은 9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상태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스위스의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비용을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었던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스위스는 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아 에너지 비용이 치솟아도 타격을 덜 받는다.
이런 상황을 두고 스위스 연방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필요성이 점점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지만,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요인도 남아 있다.
수개월 내에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주택 임대료도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스위스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당국의 회의는 다음 달 21일에 열린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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