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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실수는 없다"… 多바꾼 KLPGA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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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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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여자 선수들 이야기다. 하반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장비를 교체하고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추는 등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를 택했다.

4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에 무더위가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하반기 일정을 시작했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KLPGA 투어 선수들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이 지난달 16일 막을 내린 뒤 2주간의 휴식기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상반기 2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과 박현경, 방신실 등은 "대회에 출전할 때보다 더 바쁜 2주를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장비 교체다. 상반기를 치르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드라이버와 아이언, 웨지, 퍼터 등을 바꿨다. 신제품이 출시된 타이틀리스트의 경우 소속 선수 26명 중 방신실과 김민별, 홍지원 등 16명이 새로운 아이언을 캐디백에 집어넣었다.

2라운드까지 2언더파 142타를 적어내며 공동 6위에 자리한 배소현은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휴식 기간에 타이틀리스트 신형 T100 아이언으로 교체했다. 거리는 똑같이 나가는데 높은 탄도를 구사할 수 있어 아이언샷이 편해졌다"며 "100% 적응한 건 아니지만 곧바로 대회에서 사용할 만큼 만족감이 크다. 하반기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는데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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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연습량으로 그루브(Groove)가 닳아 웨지를 바꾼 선수도 있다. 5언더파 139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황유민이다. 지난 2주간 벙커와 그린 주변에서 수천 개의 공을 친 황유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8도 웨지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황유민은 "이전에 사용하던 58도 웨지의 그루브가 심하게 마모돼 바꿨다"며 "새 웨지라 그런지 거리와 스핀 양을 조절하는 게 편해졌다. 58도 웨지를 바꾸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퍼터를 바꾼 선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임희정과 홍정민 등이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퍼터를 사용한 대표적인 선수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지난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임희정은 부상 복귀전 퍼터로 오디세이 트라이핫5K 로시 모델을 꺼내들었다.

지난 4월부터 7월 둘째 주까지 한 주도 빠짐없이 진행된 상반기 일정을 소화하느라 흔들린 스윙을 다잡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 선수들도 여럿이다. 1언더파 143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린 서어진은 지난 2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스윙의 기본을 다잡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서어진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는 내 스윙이 이상하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심각했다. 다행히 휴식기 동안 흐트러진 부분을 보완해 내 스윙에 대한 확신이 100%까지 올라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더운 날씨에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지난 2주간 강도를 높여 체력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도 많다. 이소영과 박지영 등은 골프장이 아닌 체육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소영은 "하반기 성적이 체력에서 갈리는 만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며 "날씨가 무덥지만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지난 2주간의 체력 훈련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만큼 캐디를 교체한 선수들도 있었다. 출전 선수 중 30%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건 박현경의 캐디백을 다시 멘 아버지 박세수 씨다. 박현경은 상반기에 3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5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4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고민 끝에 박현경은 남은 시즌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고진영은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오전 8시 35분 10번홀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15번홀을 마친 뒤 기권을 선언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제주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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