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만 1300원대 터치…하반기 하락 전망에 변수
외환당국 "여타 환율보다 안정적" 평가…상황 지켜봐야
"환율, 다음 주까지 오를 수 있다" 전망 나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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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8.5원) 대비 0.6원 오른 129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1302.5원까지도 올랐으나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오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1300원 턱 밑에서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데다 미국의 7월 ADP 민간 고용이 전월보다 32만4000명 증가, 시장 예상치(17만5000명)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하면서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긴축 경계감이 높아졌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2선 후반까지 올라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원화도 빠르게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 환율은 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내내 상승하며 총 24.5원 급등했다. 원화는 지난 달 달러화 대비 3.4% 상승했으나 이달에는 1.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일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등하며 원화가 빠르게 약세를 보였어도 지난 달 오른 것을 고려하면 여타 통화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외환당국의 설명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선 최근 변동성이 많아 걱정하고 있지만 환율 레벨 자체에 대해선 오히려 수용성이 넓어졌다”며 “다른 통화에 비해서 이상하게 움직이면 염려하겠지만 시장에선 지금 정도 레벨이 부담스럽다고 느끼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외에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이벤트는 또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번 주에만 두 차례 국채를 매입했다. 지난 주 수익률 곡선제어(YCC)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시장에선 긴축으로 해석하고 있는 데다 미 신용등급 강등까지 맞물리며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0.6578%까지 올라 2014년 3월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에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화까지 덩달아 약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300원 이상으로 환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은 그 자체의 여파보다는 시장에 간접적인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상승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환율 상단을 1320원까지는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르면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고개를 들었다.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일 경우 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경계감이 작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이전보다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시장을 지켜봐야겠지만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출처: 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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