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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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안민석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3일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의 2선 후퇴설·총선 불출마설이 불거지자, 되레 ‘헌신’으로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총선 불출마설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악수”라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저는 오히려 역발상 제안을 드리고 싶다”며 “(이 대표는) 종로에 출마하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종로 출마’를 촉구하는 배경을 두고 “첫째, (지난해 재·보궐 선거 때) 계양(을) 출마라는 업보를 씻어낼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어려운 서울 선거를 지키기 위해 구원투수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출마해 ‘대선주자가 안전한 지역에서 쉬운 선택을 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종로 출마가 리더십 위기와 검찰 수사로 시험대에 오른 이 대표에게 정치적 승부수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종로에 출마한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당을 위해서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서울 선거를 이끌어 승리하고 내년 총선의 1등 공신으로서 기여하게 된다고 하면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인 위상도 훨씬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일까지 여름 휴가를 떠난) 이 대표가 휴가를 마치면 직접 만나 충언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는 선거 때마다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의 발판이 돼 왔다. 15대 총선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19·20대 총선에선 고향인 호남을 떠나 종로로 향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당선됐으나 대선 출마로 2021년 의원직을 사퇴해 이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국민의힘)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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