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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 미컬슨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맨 먼저 등지고 LIV 골프로 이적한 뒤 PGA투어에 줄곧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온 필 미컬슨(미국)이 사실상 '앙숙'이나 다름없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PGA투어 집행부 입성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미컬슨은 오늘(2일) PGA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가 우즈를 새로운 정책이사회 이사로 선임했다는 뉴스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선수들이 이사회에서 대표성을 갖게 되고, 타이거 (우즈)가 더 많이 참여하고, 책임감을 갖게 됐다. 굉장한 소식"이라고 반겼습니다.
오랫동안 소원한 관계였던 우즈와 미컬슨은 일대일 맞대결 이벤트 대회를 펼치는 등 한때 훈훈해졌지만, LIV 골프 출범과 함께 둘 사이는 전보다 더 멀어졌습니다.
미컬슨은 LIV 골프 합류파의 선봉에 섰고, 우즈는 PGA투어에 잔류한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컬슨이 우즈의 정책 이사 취임에 쌍수를 들고 반긴 까닭은 LIV 골프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했던 주장을 PGA투어가 수용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컬슨은 그동안 PGA투어가 선수들의 이익을 도외시했다고 비난하면서 PGA투어가 LIV 골프가 출범하면서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상금을 올리는 등 선수 위주의 행정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PGA투어가)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면서 "최고의 선수들이 투어를 위해 하는 일들이 이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즈와 가장 가까운 동료로 알려진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우즈의 정책 이사 취임 소식에 "우즈는 PGA투어의 미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리고 투어가 가능하면 가장 뛰어난 인물의 손에 의해 움직이기를 원한다"면서 "그는 투어를 지금처럼 만들었으니 남은 인생을 바위 밑에 숨어서 잘 지내면 될 거라고 생각할 사람이 아니다. 그는 PGA 투어의 성장과 성공을 보고 싶어 한다"고 환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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