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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달부터 다시 오를 것…연말 3% 안팎서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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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물가상황 점검회의 개최…김웅 부총재보 주재

아주경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본관 전경. 2023.02.2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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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둔화세를 유지 중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8월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근원물가가 양호한 고용상황과 비용인상 압력 등으로 당초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면서 연말 물가상승률이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물가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 부총재보를 비롯해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거시전망부장, 물가고용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2.7%)에 이어 7월(2.3%)에도 2%대를 유지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은 지난달 물가 둔화 배경으로 '기저효과'를 꼽았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던 만큼 올해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준으로 인식될 여지가 높아서다. 실제 1년 전인 작년 7월 물가상승률은 6.3%로 고점에 도달한 바 있다. 채소 등 농산물 가격도 지난달 집중호우 영향으로 4.7%(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비교대상인 작년 7월 당시 폭염 등으로 6.8% 급등해 상승분을 상쇄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집중호우 등 영향에도 기저효과로 인해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이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집세 둔화 흐름과 개인서비스물가 오름폭 축소로 인해 완만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추이에 대해 8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효과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데다 국제유가도 다시 오르고 있어서다. 두바이유 가격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우려와 미국 재고 감소, 중국 수요 등이 맞물려 지난 6월 배럴당 74.7달러(평균)에서 7월 80.5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새 5달러 이상 상승했다.

올해 연말 물가상승률은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당초 한은 전망과도 일치한다. 올해 초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던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0.1%포인트 낮춘 3.5%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지난달 13일 '경제상황 평가'에서는 연말 3% 안팎의 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의 전망치 상회 등을 예고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전망치(3.3%)를 상회하는 등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와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흐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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