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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전효성·오은영, 과거 발언에 ‘시끌’?…사회적 이슈에 불똥 튄 사연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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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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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대낮의 묻지마 칼부림으로 사상자가 나왔고, 한 초등 교사가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내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유명인들의 과거 발언이 뜬금없이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해당 교사가 생전 학부모들의 갑질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전해졌고, 이는 최근 교권 침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교사들의 여러 상황과 맞물려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분노한 대중들은 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움직였고, 그 끝은 엉뚱하게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이자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로 향했다. 각종 육아 예능을 통해 강조한 오은영의 ‘체벌 금지’ 훈육법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부추겼다는 것. 반면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에 불과한 오은영 박사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황당하다는 지적도 이어졌고, 대립되는 누리꾼들의 댓글로 오은영의 SNS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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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불거지자 오은영이 직접 입을 열었다. 오은영은 텐아시아 매체 인터뷰를 통해 “2005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할 때도 가장 중요시한 게 훈육이었다.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때렸다.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고 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그는 “누구의 권리가 덜 소중하고 더 소중하겠나.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 권리 역시 소중하다"며 "그러나 교권이 추락한 것이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 논리에 마음이 아프다”라며 일부 누리꾼들의 곡해를 꼬집기도 했다.

오은영에 이어 전효성 역시 사회적 이슈로 인해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30대 남성 3명이 다쳤고, 2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특히 해당 사건의 피의자 조 모 씨는 그간 힘없는 노약자, 여성, 아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와는 달리, 오직 성인 남성만을 노려 공격한 것이 밝혀졌다. 이에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나는 범행 대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성인 남성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효성의 과거 발언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가부는 지난 2021년 10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2021년 9월부터 젠더폭력 뿌리뽑기를 주제로 3개월 동안 진행한 '희망그림 캠페인'의 하나로, 전효성은 해당 영상에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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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효성은 "피해자가 '데이트 폭력이 일어난 것은 너 때문이다'라는 시선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전효성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에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안전하게 살아서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남성을 잠정적 범죄자 취급한다’라며 일부 누리꾼들의 불쾌감을 샀고, 이후 전효성이 게재한 SNS, 유튜브 영상 등에는 그를 향한 조롱의 댓글이 약 2년간 꾸준히 달려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효성의 한마디를 몇 년 간 괴롭혔던 남성들이 ‘신림역 사건’이 발생하자 뒤늦게 귀갓길을 걱정한다’라며 이중적인 일부 누리꾼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양측의 갑론을박으로 다시 한번 전효성의 발언은 수면 위로 올라 주목을 받아야 했고,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이 다시 한번 불거지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비극적인 사건에는 책임의 소재를 찾게 되기 마련이고,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들의 관련 발언도 자연스레 주목받아왔다. 다만 신림역과 서이초 모두 안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긍정, 혹은 부정의 반응을 떠나 사건이 아닌 유명 연예인의 발언이 ‘재평가’되어 심판의 자리에 서서는 안된다. 지금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시간이 아닌, 피해자를 향한 애도와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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