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 16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22 KBS 가요대축제:Y2K’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김신영, 나인우, 장원영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16 /rumi@osen.co.kr |
[OSEN=장우영 기자] 국내 팬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일본 팬들도 의아해 하는 ‘KBS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1일 KBS 측 관계자는 OSEN에 “(‘2023 KBS 가요대축제’ 일본, 한국 개최에 대해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KBS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 이야기가 나온 건 지난 6월. 매년 연말 진행하는 ‘가요대축제’를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와지시에 위치한 베루나 돔(세이부 돔)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팬들은 발칵 뒤집혔다.
KBS 측이 “일본 공연은 아직 검토 단계다.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공영 방송의 연말 행사를 일본에서 진행한다는 것 자체에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KBS 시청자 센터 게시판 내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가요대축제 일본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반나절도 되지 않아 100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동의’하며 분노의 크기를 짐작케 했다.
KBS 측은 “KBS는 ‘뮤직뱅크’와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통해 K-POP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새로운 한류 스타를 소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 몇 년 간의 팬데믹으로 막혀있던 K-POP 해외 공연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 가수들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글로벌 팬들의 요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KBS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멕시코, 일본 등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지속적으로 계획 중”이라고 답을 밝혔다.
특히 KBS 측은 “기존의 ‘KBS 가요대축제’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뱅크 월드투어- 글로벌 페스티벌 (가제)’로 확대하여 국내와 해외에서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파급력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국내 팬들을 위한 더욱 풍성한 K-POP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 개최에 대한 설득으로는 부족했다. 시청자의 수신료를 통해 운영되는 ‘공영 방송’ KBS가 연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가요대축제’를 일본에서 연다는 것 만으로도 분노를 일으켰다.
국내 시청자들은 “KBS는 공영방송사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본에서 연말 무대를 진행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NHK 한국지부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일본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인들도 일본 내 연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홍백가합전’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과 같다면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KBS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 드러났다. 12월 9일 일본에서 개최를 하고, 12월 16일 한국에서 다시 한 번 개최하겠다는 내용이다. KBS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으나, ‘일본 개최’를 놓지 못하는 모양새로 또 한 번 뭇매를 맞았다.
‘K팝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일본 개최’를 못 놓는 이유로는 ‘수익’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미국, 중국 등과 함께 K팝 소비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일본인 만큼 일본 개최를 통해 수익을 도모하겠다는 것. 글로벌화에 기여하겠다면 K팝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개최해도 되겠지만, 그 첫걸음으로 ‘일본’을 꼽는다는 건 수익성을 고려했다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공영방송의 연말 행사 일본 개최’라는 점만으로도 이미 많은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청자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인 만큼 좀 더 책임감 있는 선택이 요구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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