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박지영 시즌 3승·김민별 데뷔 우승 도전
트로피 들고 기념 촬영하는 고진영 |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여자골프 간판 고진영이 약 22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나온다.
고진영은 오는 3일부터 나흘간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천626야드)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KLPGA가 로컬 파트너로 참여했던 2021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고진영은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국내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아 2년 전 좋은 기억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고진영은 LPGA 투어에서 부진의 기미를 보인다.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통산 15승을 쌓았으나 이후 3번의 메이저대회를 거치며 기세가 주춤해졌다.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공동 20위로 마감했고 7월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의 충격을 맛봤다.
다나 오픈(공동 26위) 이후에 출전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0위에 그쳤다.
그 여파로 지난달 3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줬다.
고진영은 "오랜만에 KLPGA 투어에 참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남다르고 무엇보다 팬분들을 직접 만날 생각에 굉장히 설레고 행복하다"며 "국내 팬분들과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31일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고진영은 "시차 적응을 해야겠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현재 전반적인 샷감이나 컨디션은 좋다"고 밝혔다.
박지영, 2번 홀 아이언 샷 |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가 지난달 16일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진 뒤 하반기 들어 처음 여는 대회다.
올 시즌 '유이하게' 다승에 성공한 박지영이 3승 선착에 도전한다.
경쟁자인 박민지(시즌 2승)는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이번 대회를 건너뛴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상금과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도 박민지를 따돌릴 수 있다.
상금 순위에서 박민지(5억887만원)는 선두 박지영(6억3천456만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홍정민(318점)과 박민지(300점)가 1위 박지영(326점)을 쫓고 있다.
박지영은 "상반기에 생애 첫 시즌 다승을 이뤘으니 지금은 최대한 빨리 우승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티샷하는 김민별 |
올해 '루키 돌풍'의 주역인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의 신인왕 경쟁도 이어진다.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을 제패한 황유민은 신인상 포인트 1위(1천445점)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2위 김민별(1천412점)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2번, 3위 1번을 포함해 톱10에 6번 진입하는 등 안정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다.
E1 채리티 오픈 우승자인 방신실은 드라이브 비거리 1위(267.16야드)의 장타력을 앞세워 3위(1천50점)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작년 대회 우승자인 지한솔은 올 시즌 부진을 딛고 타이틀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지한솔은 "시즌 초반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상반기 끝날 무렵부터 샷감이나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특히 퍼트감이 많이 올라와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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