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강서구 제공) 2023.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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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11일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내년 4월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표심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5월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아 직을 잃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현재까지는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이 당규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의 우세를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다만 후보군조차 아직 안갯속에 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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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도전자만 13명' 민주당 전략은…전략 공천 vs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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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7.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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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2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1차 후보 공모를 마쳤다. 공모 지원자만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이창섭·경만선·김용연·장상기 전 서울시의원 등 총 13명이다. 현재 당은 음주운전을 비롯해 범죄 경력 등을 검증하고 있다. 권오중 전 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며 정춘생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 몸담았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후보 추천 방식에 주목한다. 민주당은 1차로 부적격자를 걸러낸 뒤 경선을 할지, 단수 공천을 할지, 아예 제 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할지 등 3가지 방향을 두고 검토 중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의 휴가 기간이 지난 뒤인 다음 달 8일 전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 중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추천하게 되느냐가 경쟁 정당의 후보자 선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 내에서는 특정 후보의 전략 공천 여부를 두고 실랑이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것은 강서 지역의 상징성 때문이다. 2020년 총선 당시 강서 갑·을·병 지역구 의석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 차지했으나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 전 구청장에게 패배했다. 또한 강서 을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20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낼 만큼 국민의힘 세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우리 당 텃밭처럼 보이지만 대선 패배 이후 지난 지방선거까지 참패했던 때 국민의힘에 넘겨준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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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총선 앞두고 중도 몸집 키울까…제3정당 첫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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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양향자 무소속 의원(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3 반도체정책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7.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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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중도 진영을 겨냥한 제3정당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도 있다. 이들이 획득한 표에 따라 향후 총선 국면에서의 영향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양향자 정당'인 '한국의희망'은 첫 공직선거 데뷔전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가 광주 서을이고 서울 강서구가 호남을 고향으로 둔 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다. 한국의희망은 보궐선거 일정에 맞춰 창당대회 역시 다음 달 28일로 예정하고 있다. 수도권 30석을 목표로 내걸고 창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의원도 지난 21일 라디오 방송에서 "보궐선거가 (총선 전) 전국의 유일한 보궐선거이고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며 "(후보를 낼지)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모임인 '세 번째 권력'은 제3 세력 간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29일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새로운 정치의 스타팅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양당의 대안을 표방하는 모든 세력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다"며 "양당 대안 세력의 단일후보를 세우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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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국민의힘, 결국 무공천?…"끝까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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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국민의힘에서 실제로 후보를 내지 않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여당 내에서는 김 전 구청장이 내부고발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으니 통상 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를 치렀던 전례와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낸 것이 아니므로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쪽에서 먼저 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하고 움직이기에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앞서 여야가 정당 현수막 난립 등 '정치 공해'를 막기 위해 빠른 해법을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선거법 관련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올해 7월31일까지 법을 개정하라고 시한을 정했는데, 국회는 아직까지 법을 개정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1일부턴 정당 현수막이나 선거 관련 유인물 배포를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군이 가시화되면 강서구 표심을 흔들기 위한 정치권의 현수막과 유인물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이 없는 상태로 방치되면 많은 혼란이 야기된다"며 "8월 중에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1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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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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