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국제 유가가 5주 연속 오르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 수익률도 함께 뛰고 있다.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종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이슈까지 발생하며 유가가 배럴당 80불 선을 상회한 영향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최근 한 달간 15.28% 올랐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같은 기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며 14.68%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원유 ETF인 두 상품은 모두 미국 NYMEX(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원유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ETF도 같은 기간 9.65% 상승했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원유 생산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N은 더 크게 뛰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0.19%),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35.29%),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34.46%)은 같은 기간 일제히 30% 이상 뛰었다.
최근 국제 유가는 5주 연속 오르면서 배럴당 8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NYMEX(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선물 가격은 최근 한 주 동안 4.55%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은 13.69% 상승하면서 올해 월별 상승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 25일부터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일 시추 /사진제공=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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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기대감과 함께 전 세계에서 원유 공급 부족 이슈가 벌어지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오는 9월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지만, 시장에선 지난 26일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에 더해 동시다발적으로 멕시코, 노르웨이,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주요 생산국들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가를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긴축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조만간 공급 차질 이슈도 해결되면서 최근 한 달간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 기대 종료 기대에 기반한 달러화 약세 움직임과 이로 인한 유가 지지력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또 지난달 중순 발생했던 공급 차질 이슈들은 8월 들어 대부분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층 잦아든 중국의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와 최근 수급 상황을 감안했을 때 8월 유가는 80달러 저항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60달러 초중반을 중심으로 주요 범위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 ETF·ETN은 원유 선물을 추종해 롤오버(만기 연장)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하라고 조언도 나온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다수의 원자재 ETF와 ETN은 선물로 운용해 콘탱고(선물가가 현물가보다 비싼 현상) 상태에서 롤오버 시 싼 근원물을 팔고 비싼 근월물, 차근월물, 원월물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그 차이만큼이 롤오버 비용으로 작용한다"며 "롱·숏 포지션에 따라 콘탱고, 백워데이션에 따른 유불리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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