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야기 듣고 한참 웃었다"
당대표 거론된 김두관도 10월 전대설 일축
최근 이 대표가 추석 이후에 퇴진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 체제에서 총선을 치를 것이란 설이 불거졌다. 그의 후임으로는 김두관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그에게 당권을 이양하는 작업까지 논의됐다는 것이다.
이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밝힌 내용이다. 장 소장은 지난 28일 MBC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추석 후, 10월에 퇴진할 것으로 이미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래야 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 내가 계속 버텨서 총선에서 패배하면 나도 죽고 당도 죽고 진보 진영 다 무너진다고 해서 K 의원을 당 대표로 밀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0여명의 의원을 다 지금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 그래서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곧 나타날 거다,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참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서울-양평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 등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현안들이 많았음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게다가 내달 검찰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8월 영장설'도 나오고 있다. 이대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당 지도부 교체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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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당은 사퇴설을 꺼내든 출처에 의문을 표하며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에서 "40여명 국회의원이 동의했다면 거기에 아마 저도 들어가 있을 텐데 단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장 소장의 '카더라 통신'이나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를 가상 소설을 이렇게 정치 영역으로 소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 역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낮게 나왔다고 공당의 대표를 교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 우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장 소장은 민주당 인사가 아닌데 민주당 이야기를 듣는 게 허망하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 웃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어 "지난번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이야기가 있었지만 대체로는 이번 연말까지는 이 대표에게 기회를 주고 기다려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그동안 이 대표 사퇴를 주장했던 분들도 연말까지는 더 얘기하지 않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돼있는데 불쑥 사퇴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특히 대안이 누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길래 요즘 여의도 정가에 기본적인 매너들이 꽝이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용퇴 후 대안으로 거론된 당사자 김두관 의원도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그런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여의도에 정식으로 소문이 났을 것"이라며 "(사퇴설에서는) 오는 10월 전당대회 가정을 내놓는데 전혀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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