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관계 새로운 장 축하할 것”
북핵·미사일 대응-경제안보 핵심 의제로 논의
역사적 외교현장 ‘캠프데이비드’서 첫 단독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 제공) 2023.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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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린 잔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18일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할 것”이라며 “정상들은 미일, 한미간 철통같은 동맹과 우정을 통한 강력한 유대를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chaper)을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선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응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태평양제도와의 관계 강화를 포함해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에서 3국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대북억지력 강화 방안과 함께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백악관은 “(한미일) 정상회의는 역내 및 세계적인 안보 도전에 대응하고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촉진하며 경제적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3국의 공유된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희귀금속 수출규제 등 경제 보복 속에 공급망 다변화와 첨단 기술 협력 등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 정책도 의제에 오를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를 갖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한미일 경제안보 대화 신설, 핵심·신흥기술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등을 담은 ‘프놈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처음으로 열린 뒤 지금까지 12번 개최됐지만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의 3자 정상회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미일 정상회의가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쿼드(Quad)’나 미국, 영국, 호주의 ‘오커스(Aukus)’ 등과 함께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회의가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1959년 열린 첫 미소 정상회담과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전쟁 종식에 합의한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 역사적인 외교 합의가 이뤄진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캠프 데이비드로 해외 정상을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외교소식통은 “캠프 데이비드는 정상들이 장시간 격의 없는 대화를 가질 수 있는 장소”라며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갖는 상징성과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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