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에 中 정책도 반영
브렌트유 2.2% 상승한 82.7弗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제유가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공급 부족 등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 오른 배럴당 78.7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4월 24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 역시 2.2% 상승한 82.74달러를 나타내며 4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이는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때문이다. 전날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수급 관계에서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부동산 정책을 적시에 조정하고 최적화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에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으로 연결되며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등의 감산 효과가 실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의 배경이다. 지난해 10월 OPEC+는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고 올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166만 배럴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며 원유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은 “중국과 인도가 올해 하반기에 하루 200만 배럴의 새로운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유가가 계속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점치는 전문가가 많은 상황이다.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유가가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느냐는 CNBC의 질문에 “이미 80달러에 이르렀으며 여기서 더 오를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 원유연구팀장인 단 스트루이벤은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하반기에 상당한 규모의 원유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연말 배럴당 86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