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문턱' 높였어도 스트리밍으로 돌파구…영미권 라이브 위주 활동 호평
"'세븐', 편안하면서도 힘 있는 팝…정국 보이스 미국 팝 시장과 잘 어울려"
방탄소년단 정국, 솔로 싱글 'Seven' 발표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임지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로 직행한 것은 '팀의 황금 막내'에서 한 걸음 나아가 그가 장래 목표로 밝힌 '팝스타'의 꿈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세븐'은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정국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이 노래는 듣기 어렵지 않고 편안한 데다가, 정국의 곡 해석이 곁들여지면서 유독 무더운 올여름 팬들에게 청량감을 줬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세븐'은 K팝의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살짝 벗어난 팝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라며 "대단히 (듣기에) 편안하면서도 힘과 에너지를 앓지 않은 곡"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메리칸 팝에 가까우면서도 정국의 보컬이 좋다"며 "라토(Latto)의 피처링 덕분에 곡에 힘이 붙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정국의 트렌디한 보이스 컬러와 잘 어울리는 싱그럽고 세련된 여름 팝"이라며 "현재 미국 시장의 트렌드와 맞는 곡이다. 라틴 베이스의 팝 사운드와 미국 시장과 잘 어울리는 정국의 보이스라는 전략이 적중했다"고 짚었다.
정국은 특히 한국어가 아닌 영어곡을 솔로 데뷔작으로 택해 아미(방탄소년단 팬)는 물론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정국이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솔로 최초로 1위로 진입해 10일 연속 정상을 지킨 성과로 이어졌다. 스트리밍 차트는 대중의 호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상위권 순위를 기록하기 어렵다.
더욱이 정국의 이번 '핫 100' 1위 달성은 빌보드가 지난해 주간 다운로드 인정 횟수를 1회로 축소하고, 이달 들어서는 공식 홈페이지 다운로드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차트 '문턱'을 높여온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받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스트리밍 수치와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매우 잘 나오고 있다"며 "화제성 자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으로 정국이 가진 팝스타의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켰다"고 말했다.
정국은 이 밖에도 신곡 '익스플리싯 버전'의 과감한 가사로 '막내 멤버'와는 또 다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인터뷰와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변화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아 왔다.
정국은 지난 22일 '위버스 라이브'에서 "(클린 버전과 익스플리싯 버전 가운데) 어떤 버전을 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둘 다 내는 게 선택지였다"며 "내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믹스', '페스티벌 믹스', '로파이 믹스' 등 다채로운 리믹스 버전을 발표해 팬들의 다양한 음악적 수요를 만족시킨 점도 주효했다.
또 미국 ABC TV '굿모닝 아메리카'(GMA)의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 영국 BBC 인기 TV 토크쇼 '더 원 쇼', BBC 라디오 1 음악 프로그램 '라이브 라운지' 등 영미권 미디어에 출연해 라이브 위주의 활동을 펼친 점도 현지 음악 팬의 호평을 끌어냈다.
정민재 평론가는 "솔로로 활동했을 때 그룹만큼의 인기를 얻기는 매우 어려운 일인데 정국은 완벽한 팝 음악으로 성공했다"며 "이 팀(방탄소년단)이 솔로 준비를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지난 22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이번 ('세븐') 활동은 너무 재미있었다. 짧지만 즐거운 활동이었다"며 "모든 순간에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 것 같다. 오늘도 아미 여러분께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고 활동의 성과를 팬에게 돌렸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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